주요 금융지주, 연말 인사시즌 맞춰 사업·조직 광폭 개편 급물살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1-09 14: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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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AI 자회사 청산 계기로 슬림화 시동 걸어
올해 CEO 교체 KB·우리금융 등 첫 정기인사 ‘눈길’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 연말 대규모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급변한 금융환경과 사업기회 모색을 위해 사업 및 조직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일 인공지능 자회사 신한AI를 청산하고 곧 실시할 인사에서 지주 부사장급, 은행 부행장급 등을 줄이는 인사·조직개편의 시동을 걸고 나섰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 연말 대규모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급변한 금융환경과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을 위해 사업 및 조직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 ATM기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의 공식 취임시기가 다가오면서 KB금융그룹 역시 물갈이 인사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조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동남아시장 공략을 화두로 상당한 규모의 조직 정비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주요 금융그룹들 가운데 조직개편의 시발탄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쏘아 올렸다. 자타공인 영업전문가인 진옥동 회장이 취임하면서 비효율성 제거와 명확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이 예상됐던 만큼 상위직급 줄이기를 비롯한 조직 슬림화에 인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AI의 과감한 청산 결정과 사실상 유명무실한 금융상품자문업 관련 분야도 조직개편 과정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신한금융의 조직개편 방향은 다른 주요 금융그룹들의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경영승계 과정에서 진옥동 회장이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CEO에 발탁되면서 명확한 그룹 발전의 비전과 청사진이 제시되지 못했다”며 “조직개편은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계·기업의 연체율이 오르고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정부의 입김이 세지는 등 금융기관의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진 회장은 이번 인사·조직개편에서 M&A를 통한 계열사 늘리기보다는 실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지주와 은행 본부 임원의 상당수가 감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14개 자회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다만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외부인사 영입 등은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주와 은행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고 경영승계를 위한 그룹의 예비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자격과 실력을 갖춘 양종희 새 회장이 변화냐 계승이냐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연말 인사는 양종희 회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는 시험대 같은 성격”이라며 “일단 취임 직후인 만큼 올해 인사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KB금융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교체를 최소한 범위에서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3분기 KB금융만 당기순익 흑자를 낸 점을 볼 때 기존 11개 계열사 경영진의 성과를 인정해줘야 할 필요도 있다”면서도 “양 차기 회장이 강한 리더십 구축에 나설 경우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9개 계열사 CEO 인사는 불가피하게 확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회장의 2년차 임기를 앞두고 기업금융 명가 재건 노력과 함께 신흥시장인 동남아 금융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방침에 맞춰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 IT부문 조직개편에 대한 노사합의가 도출된 만큼 우선 추진된다.

다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제외한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M&A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가의 중론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현재 M&A시장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보다는 증권사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유난히 대규모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러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안정화를 위해 책임질 부분은 도려내되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금융그룹의 조직·사업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소비자 보호를 앞세운 금융당국의 견제로 은행 영업점 통폐합과 영업부문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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