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교류'서 '직류'로…ABB가 띄운 800V 직류전압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5 14:59:15
전력 변환 줄여 효율·컴퓨팅 용량 확대…AC·DC 하이브리드 부상
선박 연료 최대 27% 절감·DC 특허 700건…표준·인력 확보 과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배터리 등 직류(DC) 기반 설비가 빠르게 늘면서 교류(AC)와 D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력망이 차세대 배전 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를 AC와 DC로 반복 변환하는 과정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낮추고 한정된 전력망으로 더 많은 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ABB·BCG, 공동 보고서 발간[사진=ABB]

 

ABB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공동으로 ‘AC·DC 하이브리드 전력의 전략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는 AC가 장거리 송전과 지역 배전망의 중심 역할을 유지하는 한편 태양광·배터리·전기차·산업 자동화처럼 DC로 작동하는 설비에는 직류 배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DC 전환을 앞당길 핵심 시장으로 꼽혔다. AI 연산 증가로 전력 사용량과 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800VDC 배전 방식을 적용하면 변환 손실을 줄이고, 제한된 전력망 연결 용량 안에서 컴퓨팅 설비를 더 많이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C 활용은 자동화 제조시설과 상업용 건물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현장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DC 기반 설비를 직접 연결하면 전력 변환 횟수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제각각인 기술 표준과 전문 인력 부족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ABB와 BCG는 기업과 정부, 기술업계가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모르텐 비어로드 ABB 최고경영자(CEO)는 “AC와 DC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함께 활용될 때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미래 전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B는 선박용 DC 전력 시스템을 통해 최대 27%의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했으며, 2022년 직류 전용 반도체 차단기(SSCB)를 출시했다. 현재 700건 이상의 DC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전기 운송과 마이크로그리드, 데이터센터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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