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항공시장 20년간 두 배 커진다…에어버스 “신규 여객기 1만9120대 필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5 14:41:03
여객 수송량 연평균 5.1% 성장…글로벌 평균 3.9% 웃돌아
신규 광동체 3420대 필요…전 세계 수요 절반 차지 전망
에어버스, 아태 수주잔고 점유율 50%…상용기 시장 58% 확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아시아·태평양 항공시장이 향후 20년간 글로벌 항공산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객 수송량이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대규모 신규 항공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가 발표한 최신 글로벌 시장 전망(GMF 2026~2045)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객 수송량은 향후 20년간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여객 수송량 성장률 전망치인 3.9%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망 기간 동안 아태 지역의 여객 수송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에어버스]

 

항공 수요 확대에 따라 항공기 도입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2045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규 여객기 1만9120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로 예상되는 4만2060대의 약 45%에 해당한다.

 

신규 항공기 수요 가운데 약 3분의 1은 노후 항공기 교체에 따른 수요이며, 나머지는 항공시장 성장에 따른 추가 수요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순한 기단 교체를 넘어 항공여행 수요 증가와 신규 노선 확대가 항공기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태 지역의 항공 수요 확대 배경으로는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 도시화가 꼽힌다. 에어버스는 2045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산층 인구가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화가 지속되면서 도시 간 이동 수요가 증가하고 항공교통이 경제활동과 관광,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광동체 항공기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향후 20년간 아태 지역에서 신규 광동체 항공기 3420대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 세계 신규 광동체 항공기 수요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어버스는 이 같은 수요를 기반으로 광동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A330neo와 A350 패밀리를 앞세워 최근 3년간 판매를 확대하면서 아태 지역 광동체 항공기 수주잔고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350은 장거리 대륙간 노선을 중심으로 역내 항공사들의 선호 기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형 항공기 시장에서는 A350-1000이 기존 777-300ER을 대체할 차세대 기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에어버스 측 설명이다.

 

단일통로 항공기 시장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는 2045년까지 아태 지역에서 100~244석급 단일통로 항공기 1만5700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선과 역내 노선망 확대, 기존 항공기 교체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들의 노선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공항 인프라 개발과 함께 A321XLR, A220 등 장거리 운항과 다양한 노선에 대응할 수 있는 단일통로 항공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허브공항 중심의 노선 구조에서 벗어나 도시 간 직항 노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220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규 노선 개설을 가능하게 하는 기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A220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개 이상의 신규 노선 창출에 기여했다. 아태 지역에서도 현재 직항 노선이 없는 800개 이상의 도시 간 연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네트워크와 도시 간 연결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전통적인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넘어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중소도시를 글로벌 경제와 직접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항공사들은 최신 세대 항공기 기술을 활용해 항공 연결 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적 번영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의 아태 지역 내 사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2026년 8월 말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119개 항공사가 에어버스 상용기 약 5000대를 운항하고 있으며, 에어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한다.

 

향후 인도 예정인 항공기 수주잔고도 약 3500대에 이른다. 이는 100석 이상 제트기 시장에서 전체 항공기 제조업체 수주잔고의 61%에 해당한다. 아태 항공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에어버스의 역내 기단 확대와 신규 항공기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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