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야간 생활도로 스텔스 보행자 사고 주의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5:04:36
최근 5년 보상DB 분석…스텔스 보행자 사고 62.5% 야간 발생
보도 없는 도로 보행 사망사고 10건 중 3건은 누워 있거나 앉은 보행자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보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 사망사고 10건 가운데 3건은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 시간대 사고 비중이 높아 생활도로의 조명과 보행자 시인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는 보행자 교통사고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접수·처리 데이터베이스인 보상DB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20~2024년) 보행 사망사고를 분석했다고 2일 밝혔다.
 

▲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병행해 사고 당시 도로 환경과 보행자의 행동 특성까지 살폈다.

분석 결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고는 4057건, 사망자는 422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차 대 보행자 사고는 1561건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으며 사망자는 1575명으로 37.2%에 달했다. 사고 유형 가운데 보행자 관련 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보행자 사망 위험이 높은 보도 없는 도로 사고 가운데 블랙박스 영상이 확보된 105건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세부 분석했다.

그 결과 105건 중 32건(30.5%)은 보행자가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발견하기 어려웠던 사고로 나타났다. 누워 있던 보행자 사고가 24건으로 앉아 있던 보행자 사고 8건보다 3배 많았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야간 조명이 부족하고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좁은 생활도로에 집중됐다. 도로 폭별로는 3m 이상 6m 미만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가 22건으로 6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9m 이상 13m 미만 4건(12.5%), 6m 이상 9m 미만 2건(6.3%) 순이었다.

특히 도로 폭이 9m 미만인 구간에서 발생한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가 24건으로 전체의 75.0%를 차지했다.

차로 수별로는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혼재하는 왕복 1차로 생활도로에서 17건(53.1%)이 발생해 절반을 넘어섰다. 왕복 2차로가 7건(21.9%), 왕복 4차로가 5건(15.6%)으로 뒤를 이었다.

생활도로뿐 아니라 일부 지방부와 교외 도로에서도 보도 미확보와 부족한 조명 등으로 스텔스 보행자 사고 위험이 확인됐다. 도로 폭과 주변 환경에 맞춰 맞춤형 예방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간 사고 비중도 두드러졌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전체 보행 사망사고 105건 가운데 야간인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 발생한 사고는 43건으로 41.0%를 차지했다.

반면 스텔스 보행자 사고의 야간 발생 비중은 20건으로 62.5%에 달했다. 전체 보행 사망사고보다 21.5%포인트 높고 약 1.5배 수준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가 5건(15.6%)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후 9~10시가 4건(12.5%)으로 뒤를 이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인 9~11월에 11건(34.4%)이 발생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겨울철은 9건(28.1%)으로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11월이 5건(15.6%)으로 가장 많았고 3월·9월·12월이 각각 4건(12.5%)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보행자의 야외 활동과 주취 가능성 등이 높은 시기에 스텔스 보행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문제도 여전히 심각하다. 2024년 국내 보행 중 사망자는 920명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67%를 차지했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OECD 회원국 평균의 약 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4292명에서 2024년 2521명으로 연평균 6.4% 감소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전년보다 1.1% 증가하면서 감소세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 유형뿐 아니라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보행자 사고 등 위험 사각지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는 보차혼용 도로에서 운전자의 야간 시인성 부족과 보행자의 위험 상태가 결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각지대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보도 확보가 최선이지만 도로 폭 확장이 어려운 생활도로에는 조명식 표지판과 스마트 가로등 등 시인성 개선시설을 확충하고 필요한 구간에는 방호울타리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보행자를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감지하는 행동인식 AI CCTV를 도입해 현장 경고방송을 송출하고 관제센터에 즉시 알림을 보내는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행 위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FSN 자회사 애드쿠아인터렉티브, 하도급대금 지급 지연 공정위 경고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FSN의 자회사 애드쿠아인터렉티브가 하도급대금 지급 지연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83개 수급사업자에 하도급대금을 법정 지급기한보다 늦게 지급하면서 발생한 지연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드쿠아인터렉티브가 하도급법 위반으로 공정위로부터 경고조치

2

美 육군 획득 수장, 한화에어로 창원사업장 찾았다…K9 생산라인·방산 역량 점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미국 육군의 획득을 총괄하는 고위 당국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를 비롯한 주요 지상방산 장비의 생산 현장과 제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방산 사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 육군과의 협력 접점도 한층 넓어질지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브렌트 잉그러햄(Brent G. Ingra

3

대한항공, 태국 국영 TAI와 손잡고 동남아 MRO 시장 공략…UH-60 정비 협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이 태국 국영 항공 정비 전문 기업 TAI(Thai Aviation Industries)와 손잡고 동남아 항공정비(MRO)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TAI는 2일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포괄적 항공 MRO 사업 협력을 위한 합의서(TA·Teaming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조현철 대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