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건전성' 주문...2금융권 혁신·신뢰회복 고삐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3 16: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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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개최
저축은행·상호금융 건전성 악화로 부실PF 청산 집중
디지털 혁신, 내부통제 통한 고객 중심 경영 목표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비상계엄사태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금융당국이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대응 총력을 주문했다. 부동산 PF부실과 대출규제 풍선효과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2금융권은 조직 혁신과 건전성 향상을 약속했다. 내부통제와 고객 중심 경영 등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3일 은행연합회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행사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은행연합회]

 

3일 은행연합회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6개 금융업권별 협회(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년인사회에서 국내 정치상황,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기조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어려운 때일수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대응능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건전성과 혁신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건전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2금융권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지표들이 나빠지고 있음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비은행업권의(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보험회사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부동산업 대출이 187조1000억원에 달해 전체 금융권 대출의 약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금융업계 등은 리스크 관리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와 디지털 혁신,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PF 대출과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부실채권(NPL) 회사 설립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 결제 범위 확대와 부수업무에 대한 유연한 접근으로 소비자 친화적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적시 제공될 수 있도록 회원사와 금융당국 간의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며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소비자 신뢰 회복 역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여신 사후관리와 내부통제체제 강화는 물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동산 PF 2차 사업성 평가 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유의‧부실 우려 PF 익스포저는 10조9000억원으로 전 금융권 중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권은 4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부실PF 정리 문제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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