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외주 생산 늘린다”…삼성전자 '수주 확대되나' 기대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1-22 18:17:04
인텔 '자체+위탁생산' 이원화 계획…핵심은 자체생산, 비핵심은 외주 가능성
TSMC는 인텔 차세대 GPU, 삼성전자는 PC 메인보드 컨트롤러 수주 관측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반도체 제품의 대다수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되, 외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확대의 유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팻 겔싱어는 2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인텔이 7나노미터(nm) 공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회복했다"며 "2023년 출시할 7나노 프로세서 제품 중 대부분을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밥 스완 현 CEO도 "7나노 기술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해 7월 공개했던 7나노 공정의 기술적 결함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는 인텔이 지난해 7나노 이하 첨단공정 기술 문제로 제품 생산이 지연되고 있음을 공개한 뒤 쏟아지고 있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핵심 부품에 대해선 자체 생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자체생산을 강조한 인텔은 동시에 파운드리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날 겔싱어는 "우리 포트폴리오(제품군)의 범위를 고려할 때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해 외부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외주 생산을 늘릴 것임을 공개했다.

밥 스완 현 CEO도 "생산 물량 중 일부를 파운드리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리 계획의 주요 내용은 오늘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자체 생산을 하면서도 일부 외부 파운드리 기업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생산을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인텔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앞으로 파운드리를 맡길 제품과 회사 이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위탁생산에 대한 주요 내용을 다음달 15일 겔싱어 신임 CEO의 취임 이후 발표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인텔의 기조로 볼 때 중앙처리장치(CPU) 등 핵심부품은 대부분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그외 CPU에 붙는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비핵심 부품 등은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황제로 군림하던 인텔의 위상이 최근 흔들린다 해도 여전히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이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라며 "자사가 최고 기술을 보유한 CPU 만큼은 최대한 자체 생산을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외부 파운드리 이용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위탁생산 주요 계획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함께 2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선 인텔이 차세대 GPU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인텔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개인 PC용 그래픽칩(GPU) 'DG2'를 만들 예정이며 이 칩은 TSMC 7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인텔의 GPU를 올해 하반기부터 TSMC 4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의 사우스브리지로 불리는 PC 메인보드 칩셋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브리지는 PC의 메인보드에서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출력 장치를 제어하고 전원을 관리하는 반도체다.

KTB 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텔과 2년 전부터 인텔의 PCH(Platform Controller Hub)와 10∼14나노 5G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협력해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이들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나 GPU 대량 생산을 예상했던 국내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이지만 앞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가 많다.

인텔이 외주화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나 GPU 등 핵심 부품의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KTB 투자증권은 "인텔이 하이엔드(i5∼i9)급 CPU와 서버용 CPU는 계속해서 자체 생산을 시도하고, 저가(i3) 혹은 모바일 제품은 단기적으로 TSMC,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도 외주를 줄 수 있다"며 "GPU도 5∼7나노는 TSMC, 5나노 미만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양산을 맡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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