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회의,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 잇달아 개최
저신용 기업 회사채·CP 신속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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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전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 강화 등에 따라 주식, 환율, 채권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증안펀드 재가동과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을 적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대외자산 등을 들어 심리적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해왔으나 금융시장의 동요가 진정되지 않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오후 1시 45분께 기재부·금융위·한은·금감원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한데 이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장마감 직후 금융감독원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종가대비 2.45%포인트와 3.47%내린 2169포인트, 674포인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18.4원이나 상승한 1440원을 기록했다.
하루새 유가증권시장에서 42조9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조2000억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재부는 2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한국은행도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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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사진 가운데) 주재로 장마감 직후 금융감독원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금융위원회도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를 개최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논의와 함께 그간의 시장안정조치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금융위는 시장안정조치로 증권사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상장기업 자사주 매수 수량제한 완화조치 및 연장, 회사채·CP매입 최대 6조원으로 지원 확대·연장조치를 취했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원 넘게 조성했으나, 주가가 반등해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등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를 적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안펀드 재가동과 관련해, 금융위는 증권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이미 실무협의에 착수한 상황으로, 회사채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확보된 산은ㆍ기은ㆍ신보의 회사채ㆍCP 매입여력을 활용해, 시장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ㆍCP 발행물량을 최대한 신속히 매입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추가적인 시장 안정조치의 필요성과 조치여부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검토하고 준비해 달라"고 부언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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