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30조 손실 경고해놓고 노조위원장 태국행"…삼성 노조, '총파업 리더십 공백' 역풍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9 09:27:20
총력투쟁 외치더니 노조 지도부는 '여행 중'…현장 괴리·협상 신뢰 '흔들'
반도체 슈퍼사이클 분수령서 생산 리스크 부각…노사 모두 책임론 확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총파업 가능성에 직면한 가운데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 지도부의 일정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며 노사 갈등의 무게추가 ‘책임론’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의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태국으로 일주일 일정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챗GPT4]

 

해당 시점은 노조가 ‘최대 30조원 손실 가능성’을 언급해 사측을 강하게 압박해온 직후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협상 국면의 긴장도를 스스로 낮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 총력투쟁 외치더니 지도부는 휴가…"현장 괴리·협상 신뢰 흔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주관한 총파업을 앞두고 협상 국면이 중대 분기점에 들어선 상황에서 노조위원장이 해외 휴가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업계 전반에서는 “위기 대응의 진정성과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적 시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앞서 최 위원장은 파업 장기화 시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 등을 근거로 수십조 원 규모의 손실 가능성을 언급해 강경 투쟁 기조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지난 23일에는 평택사업장 일대에서 약 4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리며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수준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분수령서 '생산 리스크' 확대…노사 모두 책임론 부상

 

문제는 이러한 ‘총력 투쟁’ 선언과 달리 지도부의 행보가 현장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흘러 나온다.

 

특히 최 위원장이 결의대회 직후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총파업에서도 사측 편에 선다면 동료로 보기 어렵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한 직후, 해외 휴가가 겹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일정 조율과 메시지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 일정 차원을 넘어 ‘협상 리더십’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퍼사이클 기조 속에서 반도체 업황은 생산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노사 간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가치와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생산 차질은 협력사 및 수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손실 규모가 사실이라면 그만큼 상황의 중대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것은 협상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안정과 고객 신뢰가 최우선인 만큼 노조 역시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이익이 특정 주체만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며 “노사 모두 성숙하고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노조 지도부 전반의 위기 대응 체계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일수록 지도부의 메시지 일관성과 현장 대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안이 향후 협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단순한 ‘휴가 여부’를 넘어 총파업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노조 리더십의 책임성과 전략적 판단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업황 반등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 과제 속에서 노사가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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