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무비] BYD, 숨겨진 부채 의혹? '국가 부도의 날'로 본 공급망 금융 실체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2-06 13:45:46
  • -
  • +
  • 인쇄
97년 외환 위기 데자뷰? 공급망 금융의 악용은 국가경제 뇌관
공급망 금융이 가진 두얼굴, 건강한 생태계 지속 위한 감시필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홍콩 조사 업체 GMT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숨겨진 부채가 최대 6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배경에는 공급망 금융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명확히 밝혀진 사실이 아니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주제로한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MT는 지난 2021년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 부실 문제를 찾아내 파산 가능성을 경고한 업체다. 그렇기에 세간은 중국 BYD가 현재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거액의 ‘숨은 부채’를 떠안고 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늦추는 등 ‘공급망 금융’에 의존하고 있다는 GMT의 주장을 흘려듣지 못하고 있다. 

 

▲ 영화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자료=네이버 영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 위기를 배경으로, 당시 한국 경제의 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인생의 아름다워’의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 (한시현 역), 허준호 (갑수 역), 조우진 (재정국 차관 역) 그리고 뱅상카셀(IMF 총재 역)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기업들은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어음 발행을 남발하고 결국 연쇄 부도로 이어진다. 이는 공급망 금융의 한 형태인 어음 제도를 악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당시 기업들은 어음을 발행하여 자금과 원료를 조달했지만, 결국 어음 만기일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연쇄 부도를 초래했다.

공급망 금융은 기업이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자금 조달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금융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때, 기업은 공급망 금융을 통해 대금 지급 시기를 조절하거나, 협력업체에 자금을 미리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의 부채 은폐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일례로 제조사라면 부품을 만드는 여러 회사들로부터 사 와야한다. 이 부품을 사올 때 돈을 바로 주는 게 아니라 나중에 주기로 약속할 수 있다. 이걸 쉬운 말로 외상이라고 부른다.

공급망 금융은 이렇게 외상으로 사 온 부품 값을 나중에 갚는 대신에, 다른 방법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A 회사가 부품 회사에 “내가 너희에게 100만 원 빚졌는데, 지금 당장 갚는 대신에 돈을 빌려줄게. 그 돈은 나중에 갚을 테니, 너희는 그 돈으로 임금 등 급한 불을 끄렴”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신 A 기업은 이를 회계 장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거나, 숨기는 방식으로 부채를 은폐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 회사는 당장 갚아야 할 빚(부채)을 나중에 갚아도 되는 것처럼 숨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돈을 빌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갚아야 할 빚이다. 

실제 1997년 국내 대기업 일부는 어음 발행을 통해 하청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대금지급을 미루면서 국가 경제 위기를 심화시켰다.

이처럼 공급망 금융이 부채를 숨기는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제2의 외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공급망 금융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관리가 필요하며, 기업들은 투명한 회계 처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2.4조 증자에 120% 베팅”…한화, ‘태양광 승부수’ 통했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화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으로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태양광 중심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9일 SK증권에 따르면 한화는 자회사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120% 참여를 결정했다. 납입

2

“아세안 인재 키운다”…현대차 정몽구 재단, 고려대와 3년 더 간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과 손잡고 한-아세안 협력을 이끌 차세대 전문 인재 육성에 다시 나섰다.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학계·국제기구·정부·비즈니스 등 4대 진로 트랙을 구축해 아세안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글로벌 리더를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8일 서울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고려대 아

3

오리온, ‘초코송이 말차’ 정식 출시 결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오리온은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초코송이 말차’를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0월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후 단기간에 100만 개가 완판됐다. 오리온은 말차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대중적인 맛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고객센터와 공식 SNS 등을 통해 상시 판매를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이 지속적으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