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에도 사업다각화 우선…컬리, IPO 서두르지 않는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1:03:12
뷰티·풀필먼트·퀵커머스 확장…성장동력 지속 확보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거래액·이용자 지표 동반 확대
IPO 관련 "적절한 시점에 진입 고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컬리가 기업공개(IPO)에 대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창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속적인 물류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 컬리가 기업공개(IPO)에 대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컬리]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36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집계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거래액(GMV)은 13.5% 증가한 3조5340억원으로, 매출과 거래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성장세는 전 분기에 걸쳐 이어졌다. 컬리는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거래액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4분기에는 16.2% 성장률로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인디뷰티, 패션, 리빙 등 카테고리 확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사업 구조 다각화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풀필먼트서비스와 판매자배송상품 부문 거래액은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네이버와 협업해 선보인 ‘컬리N마트’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매월 5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컬리는 지난해 8월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안산에 ‘3PL 저온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용자 지표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14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한 4분기에는 신규 가입자가 2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는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식품 중심의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다각화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체 거래액의 약 80%가 식품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식품 영역에서는 ‘뷰티컬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 부문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컬리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확대 전략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즉시배송 수요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컬리는 ‘컬리나우 서초점’을 신규 오픈했다. 컬리나우는 장보기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이번 서초점 개점으로 컬리는 서초동·방배동·반포동·잠원동 일대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서비스는 주 7일 운영되며,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취급 품목은 신선식품, 간식, 밀키트는 물론 뷰티 및 생활용품 등 약 6000여개다.

 

서초점은 DMC점과 도곡점에 이은 세 번째 거점이다. 컬리는 기존 지역에서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장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컬리나우 주문량은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나우와 관련해 “연내 서울 지역에 1곳을 추가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에는 ‘자정 샛별배송’을 론칭하며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자정 샛별배송은 전날 밤 11시부터 당일 오후 3시까지 주문 시 자정 이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시간 외 주문 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다음 날 오전 7시까지(일부 지역 8시) 배송되는 샛별배송이 적용된다. 서비스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에 따라 컬리는 하루 두 차례 배송 시간을 보장하는 ‘일 2회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고객은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취침 전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 주문 시에는 다음 날 새벽 배송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의 관심은 컬리의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다.

 

컬리는 지난 2021년 상장을 추진하며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2023년 1월 상장을 연기했다. 이후 상장 관련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IPO 추진과 관련해 “일단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급하게 상장을 추진하기보다는 가장 좋은 시점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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