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50만인데 왜 몰릴까”…K-유통이 본 몽골의 숨은 성장판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6 13:52:28
  • -
  • +
  • 인쇄
한류·소비 변화 맞물려 K유통 성장 발판 마련
전문가 “상품 경쟁력에 현지화 더해야 지속 성장”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유통기업들이 인구 약 350만명의 몽골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현지 점포 6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마트도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을 선보이며 몽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 배경과 향후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몽골이 작은 인구 규모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통 모델이 현지 소비 환경 변화와 맞물려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했다. 특히 현대적 유통망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 국내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이 본 우리나라 유통기업이 몽골에서 성장한 배경 및 향후 방향. [사진=챗gpt]

 

먼저 몽골에서 한국 유통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소득 수준 향상과 그에 따른 소비 환경 변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인구가 집중돼 있어 유통기업의 효율적인 시장 접근이 가능했던 점 등이 꼽힌다.

 

김순홍 인천대학교 GTS(Global Trade & Service)학부 교수는 KOSISKOTRA 자료를 인용하며 "몽골은 2024년 경제 성장률이 약 5%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약 7% 성장세를 보여줬다""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내수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업의 발전은 국민소득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은 기존 소규모 유통채널보다 깨끗하고 편리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적인 유통채널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역시 한국식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필요한 소비 환경이 형성되는 시점에 국내 유통기업이 비교적 빠르게 진출하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현지 소비자들이 기존 유통채널보다 표준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모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 점도 성장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류 확산 역시 국내 유통기업의 중요한 몽골 시장 공략 기반으로 꼽을 수 있다.

 

김순홍 교수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와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 국내 유통기업들의 현지화 전략 등이 더해지면서 몽골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은희 교수는 "한류와 품질·위생·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모두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소비자 선택에 조금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위생적이라는 인식이 한국 유통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상품 경쟁력에 현지화 더해야지속 성장 과제는"

 

전문가들은 몽골 시장에서 초기 성과를 거둔 국내 유통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 브랜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문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교수는 "현지 편의점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K상품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전체 상품 구성의 60~70% 정도는 한국 상품의 차별성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현지 소비자들이 익숙한 상품으로 채우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한국 식품과 PB상품 등이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몽골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식문화에 맞춘 현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현지에서 익숙한 원료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재에 한국 기술력을 접목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의점 역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커피나 즉석식품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한국식 편의점 운영 노하우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구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순홍 교수는 "몽골 경제는 최근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유통기업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지나치게 집중될 경우 경쟁 심화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상권 규모를 면밀히 분석해 적정 수준의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한국에서처럼 빠른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몽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순홍 교수는 몽골에서 축적한 유통 경험이 향후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가별 소비문화와 규제 환경이 다른 만큼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각 국가의 소비 특성과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몽골에서 확보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삼성, 포용금융에 2000억원 출연…취약계층 4만명 지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이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에 나선다. 지난 5월 발표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로 약 4만명이 저금리 금융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16일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부담하고 삼성

2

하나銀,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타 2026’ 개최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하나은행은 오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예술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타 2026(DMAF 2026)’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타 2026’은 하나은행의 문화예술 플랫폼인 ‘하나아트뱅크’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미래 세대 창작자를 육성하고 디지털 창작 생태계

3

유찬종 종로구청장, 17개 동 주민 속으로… 청운효자동 시작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종로구가 지난 15일 청운효자동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관내 17개 동을 차례로 찾아 주민과 마주한다. 이번 순회는 민선 9기 핵심 가치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유찬종 구청장이 직접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1부 '현장 구청장실'에서는 생활 민원 현장을 살피고 주민 제안을 청취하며 2부 '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