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사외이사에 골프선수 출신 유소연씨...전문성 논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7 10: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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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원가율·중대재해 대응까지 살펴야 할 자리
일각서 감사위원 실효성 주목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계룡건설산업이 유소연 전 프로골퍼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면서 그 배경과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월 26일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소연 사외이사 선임안과 감사위원 선임안을 각각 가결했다. 

 

▲[사진=계룡건설, 타이틀리스트]

 

유 이사는 1990년 6월생으로 현재 JTBC GOLF 해설위원과 대한골프협회 경기력 향상 위원을 맡고 있다. 계룡건설 측은 주총 소집공고에서 유 이사에 대해 “세계 무대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과 전략적 판단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다양성 제고와 함께 투명하고 건전한 감사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추천 사유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은 경영진 견제와 내부통제의 핵심 축인 만큼 건설업 특유의 PF 구조, 원가율, 우발채무, 안전 리스크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주총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골프선수 출신 인사를 감사위원 자리까지 앉히는 것이 적절하냐는 전문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인사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배경에는 계룡건설이 여전히 안전사고 관련 행정처분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있다. 계룡건설은 2024년 4월 시흥 시화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현장 교량 거더 붕괴 사고와 관련해 2025년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토목건축공사업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통보받았다. 이후 11월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현재 영업은 유지되고 있다. 2026년 3월 정정 사업보고서에도 회사가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반영돼 있다.

 

즉 현재 영업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이 걸린 상황은 아니지만, 안전사고에 따른 법적·행정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다. 이런 국면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상징성보다 감시 역량에 가깝다. 건설업황 둔화와 PF 부담, 공사비 상승, 중대재해 관련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 이사회가 숫자와 위험 신호를 얼마나 엄정하게 읽어낼 수 있느냐가 기업 신뢰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이번 인사를 단순한 파격 인사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계룡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안도 함께 처리했다. 주총 소집공고에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회사에 적용되는 상법 기준을 반영해 이사 정원을 9명 이하로 두고, 이사총수의 과반을 독립이사로 선임하도록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도 삭제했다. 실제 주총 안건상 당기 이사 수는 9명, 이 중 사외이사는 5명으로 늘었다.

 

결국 관건은 선임 자체보다 선임 이후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 이사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서 독립적인 의견을 내고, 재무와 안전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인사는 이사회 다양성 확대라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로 경영진이 올린 안건에 힘을 보태는 수준에 그친다면, 이번 선임은 지배구조 개선보다 이미지성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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