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매출 뻥튀기’에 거래처 ‘세금폭탄’…“일부 영업조직 과욕 탓”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3-06 12:03:16
  • -
  • +
  • 인쇄
2017년경 수십억 원 규모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사실 적발
해태제과 “매출에 비해 적은 액수…주가 영향 줄 수준 아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크라운해태그룹 계열사 해태제과가 영업매출을 수십억 원 이상 거짓으로 부풀린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회사 측에서 이에 대해 일부 영업조직의 잘못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6일 회사 측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2017년 일부 영업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이 과세당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 해태제과 CI

 

이 회사는 앞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수십억 원 규모 가짜 매출 세금계산서를 무더기로 끊어 도매상들에게 떠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세무당국에 이 같은 가짜 매출을 신고한 직영 영업소는 전국 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매출 부풀리기 정황에 대해 일부 영업조직원들의 과욕 탓이라며 본사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당시 일부 영업조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욕으로 무리한 방법을 통해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후 과다 발급된 매출계산서는 실제 매출과 같게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무당국은 이번 가짜 매입이 확인된 해태제과의 거래처 도매상들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가량의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해태제과의 매출 부풀리기에 거래처들이 세금폭탄을 떠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해태제과가 당시 상장 직후 자사 주가를 의식해 이 같은 매출 부풀리기를 진행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앞서 2016년 4월과 이듬해인 2017년 3월에는 해태제과와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가 각각 코스피에 상장했다.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 정황이 대부분 이 기간 전후에 확인돼 상장 직후 주가 관리가 목적으로 의심된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정한 시기에 특별한 목적으로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이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지극히 작은 수준에 불과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거래처의 세금 부과에 대해서도 공정한 조사와 협의를 거쳐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태제과 측은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이미 합당한 책임을 이행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합당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방재시험연구원, ‘중대재해처벌법 특별교육과정’ 개설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은 오는 10월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서울 여의도 본사 대강당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시대, 기업의 생존전략 실무’ 특별교육과정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2022년 1월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경영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나, 법에 대한 이해 부족, 모호한 조항 해석, 형사처벌 리스크

2

하나은행, 임영웅 담은 'HERO 체크카드'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하나은행은 8일, 하나카드와 함께 고객에게 다양한 적립 혜택과 특별한 기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수 임영웅의 사진을 담은 'HERO 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HERO 체크카드'는 고객이 일상에서 카드 사용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분야별로 다양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멜론·유튜브·넷플

3

원광디지털대, ‘웰 에이징 뷰티 코칭 특강' 성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지난 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영등포구 50플러스센터에서 ‘웰 에이징(well aging) 50+ 세대를 위한 뷰티 코칭’ 특강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지난 4월 ‘부동산 경매’, 6월 ‘얼굴경영’ 특강에 이어 진행되는 세 번째 릴레이 특강이다. 정원 20명이 조기에 모집 완료되며 외모 관리와 자기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