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코드 사용 허위 매출 작성 논란…본사 개입 의혹도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해태제과에 이어 크라운해태그룹의 다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계열사 크라운제과도 매출을 부풀렸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7년 본사가 재상장을 의식해 영업사원을 도매상으로 꾸며 거짓 매출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크라운제과 측은 이에 대해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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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제과 CI |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7년 일부 영업소에서 영업사원을 도매상으로 가장해 자사 과자 제품 153상자에 해당하는 허위 매출 실적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크라운제과가 당시 상장 직후 자사 주가를 의식해 매출 부풀리기를 진행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크라운제과는 2017년 03월 크라운해태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돼 같은 해 4월 코스피에 재상장했다. 크라운제과 영업소의 허위 매출 정황이 같은 해 6월로 확인돼 상장 직후 주가 관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가짜 판매량을 올리는 과정에서 크라운제과 본사가 만든 특정 코드 ‘기타판매 5’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본사가 개입된 매출 부풀리기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사의 개입 의혹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일부 영업사원의 비정상적인 매출은 있었으나 상장과는 무관하며 해당 코드는 비정상 매출을 바로잡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입장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당시 크라운제과 일부 영업사원들이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규정에 맞지 않은 비정상적 영업방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기타판매5 코드를 2017년 6월 29일에 신설하고 같은 해 11월까지 5개월간 비정상 매출 정상화를 마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주장과 근거자료는 횡령과 유용혐의로 크라운제과와 법적 소송 중인 전직 영업사원들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합리화하고 회사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취사 편집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때 발생한 허위 매출은 극히 적은 금액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주사와 크라운제과의 2017년 분할상장은 분할 전 최종거래일의 종가와 전년도에 이미 결정된 순자산비율을 기준으로 진행된 자산분할방식”이라며 “따라서 일시적인 매출 증가를 활용해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도 없었고 전체 매출액 대비 극히 미미한 매출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크라운해태의 계열사 해태제과도 일부 영업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이 과세당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적발된 바 있다.
지난달 해태제과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수십억 원 규모 가짜 매출 세금계산서를 무더기로 끊어 도매상들에게 떠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시기 세무당국에 이 같은 가짜 매출을 신고한 직영 영업소는 전국 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크라운해태 측은 해태제과의 매출 부풀리기 정황에 대해 일부 영업사원들의 과욕 탓이라며 본사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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