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매출에 비해 적은 액수…주가 영향 줄 수준 아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크라운해태그룹 계열사 해태제과가 영업매출을 수십억 원 이상 거짓으로 부풀린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회사 측에서 이에 대해 일부 영업조직의 잘못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6일 회사 측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2017년 일부 영업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이 과세당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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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태제과 CI |
이 회사는 앞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수십억 원 규모 가짜 매출 세금계산서를 무더기로 끊어 도매상들에게 떠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세무당국에 이 같은 가짜 매출을 신고한 직영 영업소는 전국 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매출 부풀리기 정황에 대해 일부 영업조직원들의 과욕 탓이라며 본사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당시 일부 영업조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욕으로 무리한 방법을 통해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후 과다 발급된 매출계산서는 실제 매출과 같게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무당국은 이번 가짜 매입이 확인된 해태제과의 거래처 도매상들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가량의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해태제과의 매출 부풀리기에 거래처들이 세금폭탄을 떠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해태제과가 당시 상장 직후 자사 주가를 의식해 이 같은 매출 부풀리기를 진행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앞서 2016년 4월과 이듬해인 2017년 3월에는 해태제과와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가 각각 코스피에 상장했다.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 정황이 대부분 이 기간 전후에 확인돼 상장 직후 주가 관리가 목적으로 의심된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정한 시기에 특별한 목적으로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이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지극히 작은 수준에 불과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거래처의 세금 부과에 대해서도 공정한 조사와 협의를 거쳐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태제과 측은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이미 합당한 책임을 이행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합당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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