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재사용 우주발사체 시대를 겨냥한 메탄엔진 개발에 본격 참여한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추진하는 ‘지상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35톤급 재사용 메탄 엔진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2030년 10월까지 총 491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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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재사용 발사체 메탄엔진 개발 참여. |
컨소시엄에는 사업 총괄을 맡은 현대로템을 비롯해 KAI, 대한항공, 비츠로넥스텍,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과 충남대·서울대·국민대·부산대 등 대학이 참여해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KAI는 이번 사업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임무궤도 설계, 체계성능 분석, 시장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모델(BM) 수립 등 발사체 개념연구를 담당한다. 특히 항공·비행 역학 기반의 분석 기술이 필수적인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KAI의 항공기 및 발사체 설계 경험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착수 회의는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으며, 방위사업청·국기연·육군·국방과학연구소·우주항공청 등 관계기관과 참여 기업·대학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EM급(설계·성능 검증용) 35톤급 액체 메탄 엔진 기술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세부 계획과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KAI는 지난 30여 년간 발사체와 초소형·중대형 위성 개발 등 정부 우주사업에 깊이 관여해 왔다. 특히 누리호 발사체에서 체계 총조립, 1단 추진제탱크 개발, 엔진 4기를 묶는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 공정을 맡으며 독보적 기술력을 축적했다.
KAI는 이번 사업 참여를 기반으로 향후 민·군 재사용 발사체 체계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재사용 발사체는 발사 후 지상 귀환이 필수여서 고도화된 항공·비행 기술이 요구된다”며 “KAI가 축적해온 우주항공 기술을 바탕으로 발사체 개념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국기연 손재홍 소장은 “메탄엔진 개발은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도전적인 국방 R&D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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