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테이블코인, 결제·시스템 미래"...사각지대 규제 방향은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6:57:16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위한 국회포럼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 시급"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최근 미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배제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기에 금융·산업계의 능동적인 역할과 의견 제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포럼’이 열렸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메가경제]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최근 미국 공화당을 주축으로 새로운 전송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떠오르면서 글로벌 규제 흐름과 한국에서의 도입 및 과제 등이 논의됐다.

 

발제에 나선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1대1 가치로 연동한 가상자산”이라며 “가격 변동성이 적고, 간소한 절차와 빠른 속도 때문에 결제·송금 분야에서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해외 송금 시 시간·비용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자를 거치지 않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2~5일이 소요되는 해외 송금을 수 분 내로 마칠 수 있고 수수료도 0.5% 이하라는 것이다.

 

서병윤 소장은 “기존 카드결제 과정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은 신흥 시장과 영세 상인의 결제망 진입이 용이해 그간 결제 수수료 등 비용 문제로 구현이 어려웠던 초소액 결제 모델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법정화폐와 같은 신뢰성 담보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경우 시장안정화 장치가 없어 다층적 레버리지 활용에 따른 연쇄 청산이 짧은 시간 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내재적 가치 산정이 어렵고 상호 담보로 제공되는 가상자산 특성상 코인 간 가격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라-루나 사태를 예시로 들어 충분한 자기자본을 갖추고 내부통제 등 신뢰할 수 있는 주체가 발행인 자격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발행량을 상회하는 준비자산을 갖추고 언제라도 유동화할 수 있어야 하며 파산 시에도 상환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법정화폐와 같은 신뢰성 담보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진= 메가경제]

 

종합토론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의 방향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투자성 자산과 결제성 자산을 구분한 규제 접근 필요성도 나왔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기존 은행에는 신뢰성과 경험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며 “이를 융합하는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추진하면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정수 서울대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의 투자성 자산과 결제성 자산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적어도 결제성 자산에 한해서는 금융안정이라는 차원에서 탄탄한 규제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입장도 공유했다. 이석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국장은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한국 가상자산 규제 체계가 외환거래법,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활성화되는 부분들을 보며 국내에선 이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고 국회 입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염태영 의원, “서울지하철 부정승차 부가운임 95억 원”…미납액 18억 넘어
[메가경제=이정우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최근 3년간 부정승차로 95억 원이 넘는 부가운임이 부과됐지만, 이 가운데 18억 원 이상이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부정승차에 따른 부가운임의 건수 기준 징수율도 2023년 85%에서 지난해 76%로 하락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

2

삼성E&A, 사우디서 4조 7000억원 비료 플랜트 수주…2030년 완공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3

영도구, 추석 맞아 취약계층 30가구 방문…안부·생활실태 살펴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부산 영도구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안부와 생활실태를 살피는 명절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영도구는 청학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추석 나눔 행사, 나누는 정(情), 따뜻한 정(情)’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명절 기간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사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