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나인빅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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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10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0회에서는 김나영·김민지·김성연·김세현·김온아·박민서·박하얀·송민지·송아·신소정·아야카·이수연·장수영·정유인·주수진·최현미·최혜빈으로 구성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의 여섯 번째, 일곱 번째 경기 이야기가 펼쳐졌다.
먼저 블랙퀸즈는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여자 야구 5대 천왕’ 나인빅스와의 승부를 이어갔다. 끝까지 역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상대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뚫지 못하면서 최종 스코어 9대5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4승 2패, 승률 0.667이 됐다.
승부의 큰 변곡점은 4회 초에 찾아왔다. 4대5로 뒤진 상황에서 블랙퀸즈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박민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등판 직후 박민서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앞서 송아와 충돌했던 여파가 남은 듯 제구가 흔들렸고, 입단 이후 처음으로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후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격차는 4대7까지 벌어졌다.
위기는 계속됐다. 2사 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준 데 이어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어렵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스코어는 4대9까지 벌어진 뒤였다.
긴 수비를 마치자 이대형 감독 대행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말 것을 강조했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던 박민서는 자신의 투구를 자책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감코진과 동료들은 실수에 매몰되지 말고 뒤에 있는 수비진을 믿으라며 박민서의 마음을 다잡아줬다.
블랙퀸즈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4회 말 김성연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박하얀의 안타에 상대 우익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김성연이 3루에 안착했다.
나인빅스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박민서와 동갑내기인 에이스 윤여빈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주수진이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블랙퀸즈는 한 점을 만회해 5대9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5회부터 전혀 다른 박민서가 나타났다. 마음을 추스른 박민서는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하게 배합하며 나인빅스 타선을 압도했다. 5회 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완벽하게 이닝을 지웠다.
6회에도 기세는 식지 않았다. 특히 수준급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상대 타자들이 연이어 방망이를 헛돌렸다. 박민서는 다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앞선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포함해 무려 ‘7타자 연속 탈삼진’을 완성했다.
한 이닝에서 크게 흔들린 뒤 스스로 다시 일어나 마운드를 지배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반등이었다. 박민서의 역투를 지켜본 타선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해 보자!”를 외치며 최종 공격에 들어갔지만 나인빅스 윤여빈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박하얀과 주수진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났고 송아의 타구도 뜬공으로 잡히면서 9대5로 경기가 종료됐다.
블랙퀸즈는 2연패와 함께 4승 2패를 기록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승률 6할 달성 실패 시 팀 해체’라는 조건을 다시 상기시키며 더 이상의 패배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훈련에 더욱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연패로 처진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은 것은 추신수 감독의 귀환이었다. 본업 일정으로 약 한 달간 팀을 떠나 있던 추신수 감독은 블랙퀸즈에 복귀해 선수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미국에서 직접 가져온 배트를 선물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흔들린 분위기를 추슬렀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상으로 신소정이 잠시 주전 포수 자리에서 빠지게 되면서 박민서가 포수 훈련을 시작했다. 마운드에서 강력한 구위를 보여줬던 박민서가 이번에는 안방을 책임질 준비에 들어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그렇게 맞이한 시즌 일곱 번째 상대는 블랙퀸즈가 반드시 다시 만나고 싶었던 고양특례시였다. 추신수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고양특례시가 지난 시즌 블랙퀸즈를 25대12로 꺾었던 버스터즈의 후신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현재 팀 타율은 4할 7리로 당시보다 더욱 막강한 전력을 갖췄지만, 블랙퀸즈 역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었다.
선발 운용에도 변화를 줬다. 아야카와 장수영이 ‘1+1 선발’로 낙점됐고, 포수 마스크는 박민서가 썼다. 신소정은 3루수로 이동했다. 최현미는 지명타자, 김나영은 2루수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아야카는 시작부터 삼진을 잡아내며 힘차게 출발했다. 2루타를 허용한 뒤에는 고양특례시의 핵심 전력 곽대이를 땅볼로 처리했다. 한 점을 먼저 내줬지만 김온아가 우익수 뜬공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수비를 끝냈다.
블랙퀸즈의 첫 공격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주수진이 초구를 노렸지만 출루하지 못했고, 볼넷으로 살아나간 이수연은 연속 도루를 시도하다 3루에서 아웃됐다. 송아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 초에도 아야카는 고양특례시의 강타선을 상대로 버텼다. ‘9할 타자’ 강유리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신소정이 3루수 정면으로 향한 타구를 잡아 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강유리가 3루까지 이동한 뒤에도 아야카는 흔들리지 않고 삼구삼진을 잡았다. 이후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0대2로 뒤진 블랙퀸즈는 2회 말 반격했다. 선두 타자 박민서가 느린 땅볼에도 끝까지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아남았고, 신소정의 장타가 이어지면서 단숨에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온아는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팀 배팅으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2사 3루에서는 최현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벤치에서 묵묵하게 출전을 준비해온 최현미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공을 인플레이시켰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승부는 2대2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료들은 “우리 야구한다!”며 최현미의 플레이를 반겼고, 추신수 감독 역시 “현미야 너무 잘했어!”라고 큰 목소리로 칭찬했다.
지난 시즌에는 25대12라는 큰 점수 차로 무너졌던 블랙퀸즈가 이번에는 2회까지 고양특례시와 2대2로 맞섰다. 단순히 스코어를 넘어 1년 동안 달라진 팀의 경쟁력을 보여준 가운데, 블랙퀸즈가 끝까지 흐름을 이어가 과거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야구여왕2'는 한층 성숙된 경기력과 활약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한 가운데 향후 어떤 활약으로 시즌2를 마무리지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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