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027년 오창 LFP 1GWh 가동…삼성SDI 울산 넘어 북미 ESS 전환 속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앞세운 ‘전기국가(Electro-state)’ 전환 프로젝트를 내세우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날수록 전력 수급의 변동성을 잡아줄 ESS가 필수적인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국내를 북미 ESS 사업 확장의 ‘후방 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 |
| ▲[사진=챗GPT4] |
특히 ESS 정부 사업과 관련된 계약시장의 평가 무게 중심이 가격 경쟁과 함께 국내 공급망 기여도로 이동할 경우 중국산 저가 배터리와 경쟁해온 국내 업체들의 사업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오창에 LFP(리튬·철·인산) 기반 ESS 생산 거점을 준비중이다.
삼성SDI는 울산 생산기지와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도 ESS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양사가 사업다각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띄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전기국가 전환 기반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국내 ESS 시장을 내수시장을 넘어 K-배터리의 생산 경험과 공급망을 축적해 북미 시장까지 연결하는 ‘후방 전초기지’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태양광 138GW 더 깐다…'낙수효과' 배터리 3사 연 900억 '기회' 전망
하나증권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토대로 2040년 국내 태양광 설비가 171GW(기가와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월 말 32.7GW와 비교하면 향후 약 138GW의 신규 설비가 필요한 셈이다.
태양광 발전은 낮 시간대에 전력 생산이 집중되는 만큼 설치량이 늘수록 계통 혼잡과 출력제어 부담도 함께 커져 이러한 부분을 특히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증권은 신규 태양광의 37%가 ESS와 연계되고 ESS 출력이 연계된 태양광 설비의 70%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약 35GW의 ESS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낮에 생산한 전력을 저녁 피크시간으로 옮기는 장주기 ESS를 평균 5시간으로 가정하면 태양광 확대만으로 2040년까지 약 175GWh의 배터리 기반 장치의 수요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이를 2027년부터 2040년까지 나누면 연평균 약 12.5GWh다.
풍력 발전에서 예상되는 연간 약 3GWh를 더하면 국내에서만 매년 약 15.6GWh 규모의 신규 ESS 배터리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파급력은 더 커진다. 하나증권은 향후 국내 ESS 배터리 시장이 셀 업체들이 누적 약 52조원, 연평균 3조7000억원의 매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봤다.
ESS 사업의 장기 평균 영업이익률을 7%로 적용하면 업계 전체에서 연간 약 27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시장을 비슷하게 나눠 가진다고 가정하면 업체당 연간 매출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의 가량의 추가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 ESS 900억 이익 '같은 몫'…LG엔솔 11%·삼성SDI 20%대 이익 효과
![]() |
| ▲[사진=챗GPT4] |
최근 실적 규모만 보면 LG에너지솔루션보다 삼성SDI에 미치는 실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을 약 32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약 82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때 ESS에서 9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될 경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약 11%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영업이익 1조3461억원에서 올해 8197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7년에는 3조6453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수익성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국내 ESS의 이익 기여도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ESS의 실적 민감도가 더욱 높은 편이다. 삼성SDI가 지난해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약 38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하고 2027년에는 1조4839억원까지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900억원의 ESS 영업이익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20%를 훌쩍 넘는 규모다. 같은 ESS 시장 확대라도 실적 회복 국면에 있는 삼성SDI에 더 강한 이익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 북미 ESS서 전략적 승부수…LG엔솔 '거점 확대'·삼성SDI 'EV라인 전환'
국내를 넘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둘러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의 여러곳의 생산 거점과 LFP 배터리를 앞세워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반면 삼성SDI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투자 효율을 높이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생산 기반을 토대로 새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충북 오창에서 2027년부터 1GWh 규모 가동을 목표로 ESS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북미에서는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까지 탄력적으로 ESS로 전환하면서 현지 조달 수요를 선점하는 ‘한국-북미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LFP 기반 ESS 공급망을 구축해 계약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향후 북미 공급망 운용에 필요한 생산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랜싱과 캐나다 윈저 등 북미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공급능력을 확대중이다.
특히 전기차와 ESS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북미 현지조달 수요와 탈중국 공급망 요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의 일부 전기차용 NCM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LFP ESS 배터리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GM과 합작을 종료하고 단독 운영하게 될 시너지셀즈 역시 ESS용 배터리 라인을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SDI 관계자는 “국내 ESS 공장은 울산에 있고 미국에서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의 일부 전기차용 NCM 배터리 라인을 개조해 ESS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는 LFP ESS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M과 합작을 종료하고 삼성SDI가 단독 운영하게 될 시너지셀즈에서도 ESS용 배터리 라인부터 순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수요 변동으로 생산 여력이 생긴 북미 라인을 ESS로 돌려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LFP까지 제품군을 넓히는 전략이다.
양사 모두 전기차 캐즘으로 낮아진 공장 가동률을 ESS 수요로 보완하면서 북미 배터리 사업의 무게 중심을 ESS 쪽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성장 속도가 주춤했던 K배터리 입장에서는 ‘전기차 다음 ESS’라는 새로운 완충지대가 생기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국가 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국내 ESS 시장은 당장의 매출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공급망 경쟁력을 미리 확보한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전략적 가치가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