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은퇴' 알파고 못 넘은 커제의 눈물이 시사하는 '무엇'

유원형 / 기사승인 : 2017-12-24 0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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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벽을 넘지 못한 세계 바둑랭킹 1위 커제(20)가 분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커제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알파고와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에서 209수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커제 9단은 세계대회 본선에서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이 81%에 달할 정도로 백번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지만 사실상 세계 최가의 기량을 뽐낸 알파고의 벽을 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1국에서는 커제 9단을 289수 만에 백 1집 반으로 꺾었고, 25일 2국에서는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까지 커제에게 3전 3승을 기록한 알파고는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커제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날 대국이었다. 알파고를 상대해 복잡한 바둑을 만들려는 의도로 무리하게 싸움을 건 게 패인이었다. 지난 1국과 2국에서 나왔던 3·三(바둑판의 가로세로 각각 3선이 만나는 곳)에 뒀던 포석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커제는 대국을 이어가면서 알파고의 기발한 수에 여러 차례 탄식을 내뱉었다는 후문이다.


알파고는 전체적으로 두껍게 두며 커제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변이 모두 흑집으로 굳혀지면 패하기 때문에 커제는 백 114로 상변에 침투했다. 상변 백만 살아서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커제는 백 126으로 승부수를 날렸다. 하지만 상변 백 석 점을 잡으며 알파고는 상변에 큰 집을 만들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마지막 승부가 아쉬웠던 커제는 흔들기를 해봤지만 알파고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흑 193의 두터운 호구 지킴에 백 194로 손을 빼자 흑 195로 중앙 흑 두 점을 살리면서 하변 백 대마를 다 잡아버렸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커제는 대국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알파고를 무너트릴 ‘신의 한 수’를 찾지 못한 커제는 4시간에 가까운 접전 끝에 돌을 던졌다.


이로써 ‘쎈돌’ 이세돌(34)이 알파고를 꺾은 유일한 인간으로 남았다. 이세돌은 지난해 알파고와 다섯 차례 대국을 둬 한 판(제4국)을 이긴 바 있다.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에는 1.0 버전이었으며, 이번 커제 9단과는 업그레이드된 최신 버전인 2.0으로 맞붙었다.


대국은 중국 룰로 진행되며 덤은 7집반이 적용됐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60초 5회가 주어졌다.


커제는 3패를 하며 우승상금 150만 달러(17억 원)를 놓쳤지만 이와 별도로 세 판의 대국료로 30만 달러(3억4000만 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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