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대한 기자] 벤츠 시동꺼짐이 자동차 업계에 커다란 충격파를 준 가운데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떠올려진다.
벤츠 시동꺼짐에 문득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 마디로 벤츠 시동꺼짐은 럭셔리차 내지 수입차가 겪는 굴욕이고 이제 한국 국민들은 외제차라면 사죽을 못쓰지는 않을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여겨진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벤츠 시동꺼짐이 상존하는데도 ‘묻지 마 벤츠 구매’를 하는 소비자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주행 중 시동꺼짐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환불·교환을 요구하며 벤츠 코리아와 갈등을 빚었던 광주광역시 A(34)씨는 지난 16일 “오늘까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동일한 벤츠 차종이 광주 4대, 전국적으로는 17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벤츠 시동꺼짐 현상을 겪은 차주는 인터넷 벤츠 동호회에서 확인된 사람만 해도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벤츠 코리아는 A씨에게 훼손된 차량을 새 차로 교환해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방송 캡처> |
▲ 벤츠 시동꺼짐 |
벤츠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면충돌만 하지 않으면 운전자가 문을 열고 걸어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차다.
그런데 벤츠 시동꺼짐은 웬 말? 제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고속 운행 중 운전자가 운행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봉착하면 사람 생명은 파리 목숨이다.
벤츠 시동꺼짐은 슈퍼카, 럭셔리카 등 마케팅 용어에서 벗어나 생명존중 사상에 바탕을 두고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함을 역설한다. 자동차의 근본 임무는 안전하게 사람을 이동시키는 것.
그러나 벤츠 시동꺼짐은 벤츠에 덧씌워진 최고 차량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넘치는 힘, 고급 재료, 정교한 조립과 핸들링, 도로를 움켜쥐는 접지력, 흔들림 없는 코너링,부를 상징하는 벤츠 엠블럼 등은 벤츠 시동꺼짐으로 심하게 뭉개지는 형국이다.
벤츠는 자동차 초창기 시대의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희구했던 차에 대한 관념과 바람을 되새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벤츠 시동꺼짐은 1류 차 제조사라는 자만에 빠졌던 행태를 꾸짖는다. 좀더 안정적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 및 기술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벤츠 시동꺼짐으로 마음 조마조마하게 타려면 차라리 1,300만원짜리 비좁은 경차를 타는 것이 속편하다는 소비자 일각의 볼멘소리를 벤츠는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1885년 카를 벤츠의 이념을 벤츠 시동꺼짐이 희석시키지 않도록 벤츠의 모든 관계자들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