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증시전망대] 일본의 수출규제가 나은 전례없는 희비쌍곡선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7-11 1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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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직격탄을 맞아 하루하루 변하는 상황에 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라 향후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국내 반도체 소재들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체들의 주가는 오르고, 반면 국내에서 인기를 모아온 일본 기업이나, 일본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깊은 기업들은 불편한 상황을 맞아 사태추이를 살피며 가시방석이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의 돌연한 대 한국 수출규제 발표 후 국내 주식시장에 희비가 엇갈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나 4일부터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감광제),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지난 1일 전격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8일까지 하락세가 뚜렷했으나 9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은 11일 하루 삼성전자 주식을 1811억원어치, SK하이닉스는 751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 1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의 순매수액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57억원과 1733억원에 달했다.


일본의 규제가 수요자의 심리적 불안을 자극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객사들이 일단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오히려 메모리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의 갑작스런 수출규제는 국내 반도체 소재업체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반도체 공정에서 당장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 핵심소재의 빈자리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향후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가 불가피하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침도 나오면서 반도체 소재 관련 중소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후성, 램테크놀러지, 솔브레인, 원익머트리얼즈,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그 중심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하겠다고 나선 반도체 소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들이다.


일례로,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용 감광액과 식각액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고, 후성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식각(에칭: Et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불산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점차 가속도가 붙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주가들도 급등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류와 패션, 팬시용품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이트진로, 모나미, 신성통상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일본산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매출이 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탑텐'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불매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모나미는 일제 대신 국산 문구류에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유니클로, 아사히맥주 등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일본기업인 미니스톱과 여전히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 독자 브랜드인 GS25 등은 반사이익을 얻는 편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롯데그룹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롯데는 국내 유니클로 운영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고, 아사히 맥주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롯데지주와 신동빈 회장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돌연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는 국내 산업 업계와 유통 업계를 뒤흔들며 주가에도 예측불허의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이번 기회를 대 일본 의존도가 심했던 핵심소재 산업의 육성과 성장 계기로 삼는다면 미래 한국의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일본의 수출규제를 직접적으로 받게될 IT 업계는 물론,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줄어들 업체들의 위축과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같은 극단적인 시장 형성은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이유다.


이래저래 국제 무역질서를 무시한 일본의 막가파식 수출규제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전례없는 파동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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