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5년만에 최대 상승…전세난 가속도 붙나

임준혁 / 기사승인 : 2020-10-30 0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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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주 횡보 끝 0.10% 상승…부산·울산·대전도 상승폭 확대
아파트 매맷값도 상승폭 커져…강남은 다시 -0.01% 하락 전환

[메가경제= 임준혁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오른 가운데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면서 전세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주간 기준으로 5년여만에 최대로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도 3주 연속 횡보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특히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2배 가깝게 뛰었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지방 주요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커졌다.

 

▲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정보 [사진= 연합뉴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64주 연속 상승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0.16%→0.21%→0.23%) 상승 폭을 키우며 가격 상승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랐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으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키운 것이다. 서울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컸다.

송파구의 상승률이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19%로 확대됐고, 강남구는 0.10%에서 0.18%, 서초구는 0.10%에서 0.16%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강동구도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16%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도 동작구(0.09%→0.14%)와 금천구(0.07%→0.12%), 성북구(0.09%→0.11%), 도봉구(0.06%→0.09%) 등 상당수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북구(0.06%→0.08%)와 은평구(0.06%→0.07%)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014년 3월 둘째 주(0.4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수구(0.94%→0.99%)와 남동구(0.18%→0.54%), 서구(0.36%→0.51%)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광명시(0.38%→0.39%)를 비롯해 고양 일산 동구(0.30%→0.38%)·서구(0.21%→0.37%), 용인 기흥구(0.23%→0.37%)·수지구(0.45%→0.43%), 오산시(0.12%→0.40%), 화성시(0.39%→0.3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부산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률이 확대됐는데, 이는 한국감정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

울산(0.50%→0.51%)과 대전(0.24%→0.27%)도 상승 폭을 확대했고, 세종(1.26%→1.24%)과 대구(0.22%→0.16%)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2%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전국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 전세 물량 부족으로 중저가 매매가격 상승

전세가 품귀를 빚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값은 0.13% 상승해 3주 연속(0.08%→0.09%→0.12%→0.13%)으로 상승 폭을 키웠고, 8월 첫째 주(0.13%) 이후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며 횡보했다.

강남구는 2주 전 -0.01%를 기록하며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한 뒤 이번 주 다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초·강동구는 보합(0.00%)을 기록했고, 송파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올라 상승 전환했다.

강북구(0.01%→0.02%)와 금천구(0.01%→0.02%), 동작구(0.00%→0.01%), 관악구(0.03%→0.03%), 중랑구(0.04%→0.03%) 등 서울 외곽 지역도 상승률을 확대하거나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0.16% 올라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가 0.58% 뛰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고양 덕양구(0.31%→0.35%), 오산시(0.06%→0.34%), 남양주시(0.16%→0.24%), 용인 기흥구(0.20%→0.28%)·수지구(0.19%→0.26%), 의정부시(0.15%→0.19%) 등도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 부산 해운대 지역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인천은 지난주(0.12%)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5%로 커졌다. 5대 광역시는 0.23%에서 0.24%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 금정구(0.07%→0.40%)·해운대구(0.38%→0.39%), 울산 남구(0.56%→0.62%)와 북구(0.49%→0.53%), 대구 중구(0.24%→0.46%) 등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한편,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의 상승률은 0.24%를 기록해 7월 넷째 주 2.95% 상승 이후 13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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