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 공급 중단 공문 보내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 판매까지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 속 대표 안전자산인 '골드바' 등 금(金)으로 몰리던 투자 수요가 은(銀)으로 옮겨간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금거래소 실버바 공급 차질에 빚자, 은행들도 급기야 판매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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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 급등으로 구매대란이 벌어진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도 국내 은행권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부터 금거래소 실버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조폐공사에서의 수급이 중단되면서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한국금거래소로부터 실버바 수급 중단을 통보받아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부터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골드바의 경우 별도 수급처를 두고 있어 배송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판매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4일부터 중단한 우리은행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금·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조폐공사로부터 골드바 제품을, 한국금거래소로부터 골드·실버바 제품을 공급받아 왔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조폐공사는 4월 말까지 한국금거래소는 3월 말까지 수급 문제를 이유로 은행권에 골드·실버바 제품 판매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NH농협은행도 14일부터 실버바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실버바 판매 수요가 늘면서 배송이 지연돼 왔는데, 물량 공급이 어려워 오늘부터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한국조폐공사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로 인해 시중에 골드바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풍선효과’로 실버바 수요까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금거래소는 지난 13일 은행권에 골드바 전 제품뿐만 아니라 실버바 또한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곳의 이달 13일까지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9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전월 판매액(7703만원)을 뛰어넘은 데 이어 전월 대비 7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애초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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