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조 유상증자' 후폭풍, 사전 정보 유출 의혹 확산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18 13: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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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전 투신 대규모 매도 물량 쏟아져 주가 급락
삼성SDI "준비과정서 철저한 보안 유지", 의혹일축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삼성SDI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발표 전날 투자신탁(투신)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주가 급락 두고 유상증자 관련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의 17.2%인 1182만1천주의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지분 비율대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배정비율은 1주당 0.14주,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목표액은 시설자금 4541억원, 타법인 지분 매입 1조5460억원 등이다.  

 

▲ 삼성SDI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발표 전날인 13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 대비 4.23%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투신에서 65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날 순매도액인 81억 원의 8배에 달하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한다.

이러한 주가 급락과 대규모 매도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발표 전에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삼성SDI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 우려와 더불어 사전 정보 유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삼성SDI가 계획하던 유상증자를 막은 적 있다. 실제 금감원도 삼성SDI를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하고,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집중심사할 예정이다.

단 금감원은 사전유출 의혹이 아닌 “삼성SDI의 증자 규모가 크고, 유상증자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재 내용이 부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한 메가경제 질의에 “당사는 준비과정에서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고 당일에도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가 된 직후 장개장전에 공시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회사의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성 강화가 선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금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미래 성장 전략에 투자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세를 입증하고 시장과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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