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콤 신화 안국약품, 어진 회장 또 사법리스크 논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0: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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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1년만에 회장 승진했는데... 89억대 리베이트 재판 진행
어 회장 측 재판장서 일부 혐의 인정... 다음 심리 내년 3월 속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안국약품이 또다시 '오너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불법 임상시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어진 대표이사가 출소 1년여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89억원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재판에 서면서 사법 리스크가 경영 전면으로 재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실형 확정 후 최고 경영진으로의 초고속 복귀가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2022년 선언했던 전문경영인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어진 안국약품 회장이 또다시 사법리스크로 고초를 겪고있다. 

한편 어 회장은 2016~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없이 연구소 직원 28명에게 고혈압 치료제와 항혈전제를 투약하고 다수의 채혈을 강행한 혐의로 올해 2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출소 직후 대표이사로 복귀했고, 지난 8일 정기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초고속 복귀 배경으로는 상속세 감면을 위한 '가업상속공제 요건'이 거론된다. 부친 고 어준선 명예회장 사망 이후 20% 이상 지분을 상속한 어 회장은 상속세 공제를 받으려면 상속세 신고기한 이후 2년 내 대표이사 등 임원에 취임해야 한다. 그의 대표이사 복귀 시점은 제도상 데드라인을 3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어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어 회장은 2011~2018년 전국 의료기관 의료인 85명에게 현금·물품 등 총 89억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2019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은 17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어 회장 외 임원 3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열고 공판절차를 갱신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2~2018년 의약품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의사·의료기관 관계자에게 현금 56억원, 보건의료 관련자 대상 현금 7억6000만원, 물품 25억원 등 총 89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피고인 측은 혐의 전반을 부인하면서도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했다. 어 회장 측은 민간 의료인 대상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해 '미필적 고의'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금액이나 개별 집행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음 심리는 내년 3월 30일로 예정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상시화된 오너가 실형 직후 경영권을 유지·확대하는 구조는 중견 제약사 신뢰도에 부담"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향후 조직 안정성, 인력 수급, 파트너십, 금융 비용 등 경영 변수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 승진은 내부·외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중견 제약사로서 ESG 경영과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에 역행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BOX] 안국약품 어진 회장 주요 이력

2016~2017년: 불법 임상시험 실시
2019년: 89억원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기소
2024년 2월: 불법 임상시험 혐의 징역 8개월 확정
2024년 10월: 출소 후 대표이사 복귀
2025년 12월: 회장 승진
현재: 리베이트 재판 진행 중 (다음 심리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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