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 속 내부 임직원들 반응 엇갈려...경영진 리더십 주목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지난주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LG전자의 내부 분위기가 냉랭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성과 중심 보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평균 임금 인상률이 4% 수준에 머무르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선 '체감상 동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과급 중심 보상 구조의 불투명성 논란까지 겹치며 임직원과 노조를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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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와 임직원 간 갈등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통해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4%를 확정했다.
LG전자의 연봉 체계는 직급별 초임에 매년 각 개인의 성과평가를 기반으로 정해진 인상률을 적용하는 구조다. 회사는 연구원을 포함한 사무직 직급을 사원·선임·책임의 3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해당 직급 체계를 기반으로 직급별 초임이 설정된다.
여기에 매년 개인의 성과평과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사무직 구성원의 연봉은 지난해 성과평가에 따른 0~8% 수준의 단기 성과 인상분과, 최근 4개년 성과를 반영한 장기 성과 인상분을 합산해 결정된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물류비 상승, 관세 부담 등 비용 압박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전·TV 등 주요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회사는 비용 통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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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진=메가경제] |
◆ 임직원 측 "보상 감소 효과, 실질적 마이너스 체감"
반면, 내부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온다. 기본급 인상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성과급 변동까지 반영되며 체감 기준으로는 약 4% 수준의 보상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할 경우 일부 구성원에게는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회사는 성과 기반 보상 체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은 이를 보상이 아닌 ‘절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괴리가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영진 보수 역시 부각되면서 내부 반발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류재철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 11억4400만원 등 총 26억1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조주완 대표(총 23억8800만원)가 받은 금액보다 약 9.3% 높은 수준이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임금 인상 폭이 제한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같은 상황에서 경영진 보수가 함께 부각되면서 내부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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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연봉협상 후 게시한 성명문. [사진=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
◆ 노조 측 "불완전한 교섭"…임금·근무 구조 모두 문제 제기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성명문을 통해 "이번 교섭은 두 차례 중단되는 과정을 거쳤음에도 예년과 다를 바 없는 결과로 마무리됐다"며 "임금 인상률은 노조 설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노동 강도와 조합원 체감 부담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노조는 사무직 근로자의 처우 개선과 공정한 평가,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목표로 2021년 설립된 단체다.
임금 구조의 불투명성도 도마에 올랐다. 유준환 노조 위원장은 "인상률 산정 기준과 고과별 차등 구조 등 핵심 내용이 교섭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며 "실망을 넘어 불완전한 교섭"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성과급이 ‘목표 달성형’ 구조로 운영되다 보니 직원들이 기준을 체감하기 어렵고, 보상이라는 인식도 약하다"고 강조했다.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불만도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야간 수당 결재 절차 강화, 연차촉진제 도입 등 인건비 절감 압박이 커지고 있음에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무직 근무 방식 변화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회사 측 "성과 기반 보상"…임원 보수 '감소' 주장
이에 대해 LG전자는 성과 중심 보상 체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봉은 평가 결과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동일 직급이라도 근속연수나 성과에 따라 인상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평균 4% 인상률은 전체 평균값으로 개인별 편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상률 분포와 관련해 0% 또는 8% 구간의 비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임원 보수에 대해선 "상여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 성격이며, 고정 연봉은 동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등기임원과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보수 기준으로 공개되는 수치와 실제 보상 구조 간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동일한 보상 체계를 두고도 사측과 노조 간 인식 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온도차'가 확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 중심 보상 체계 자체는 일반적인 구조지만, 구성원 체감과 괴리가 커질 경우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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