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방사성 항암 신약 ‘글로벌 데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15:19:05
美 AACR 2026서 전임상 성과 발표…FIH 임상 가시화
알파핵종 기반 RPT, 고형암 정밀치료 ‘게임체인저’ 부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바이오팜이 차세대 항암 전략으로 추진 중인 방사성의약품(RPT)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다. 도입 약 18개월 만에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두면서, 정밀의료 기반 항암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 2026에서 NTSR1(Neurotensin Receptor 1)을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 치료제 ‘SKL35501’과 영상진단제 ‘SKL35502’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 SK바이오팜.

AACR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회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무대로 꼽힌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전략이다. 이는 동일 표적을 기반으로 영상진단과 치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환자 선별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정밀의료 접근법이다. SK바이오팜은 NTSR1 발현 여부를 진단제로 확인한 뒤, 동일 표적 치료제로 연계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알파핵종 악티늄-225(225Ac)를 적용한 ‘SKL35501’은 대장암 세포주(HCT116) 모델에서 높은 종양 선택성을 보였다. 투여 24시간 만에 종양 축적이 31%ID/g에 달했으며, 168시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단회 투여에서도 용량 의존적인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됐고, 일부에서는 종양 크기 감소도 관찰됐다.

특히 비표적 장기에서는 약물이 빠르게 제거되는 특성을 보여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퍼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진단제 ‘SKL35502’ 역시 종양 대비 혈중 노출도가 약 22배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민감도를 입증했다. 투여 96시간 후 전체 방사능의 84% 이상이 배설된 것으로 나타나, 정상 조직 잔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임상 진입도 본격화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월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확보했으며, NTSR1 과발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환자 투여(FIH)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SK바이오팜 역시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진단과 치료를 결합한 테라노스틱스 접근은 향후 항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AACR 발표는 RPT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공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개발을 가속화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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