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46시리즈로 성장 페달 재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서도 수익 구조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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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추이[그래프=LG에너지솔루션] |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1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20억원 적자를 기록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45.9%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 3328억원이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은 4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설명회에서 “EV(전기차)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 정책 변화로 수요 환경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자산 운영과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속도를 내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했다.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겼고 폴란드 공장과 북미 합작법인(JV)의 EV 유휴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설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리튬, 철, 인산) 등 중저가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4분기부터 고객 출하를 본격화했다.
재무 구조 개선 작업도 병행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일본의 혼다와의 JV(합작법인) 건물 매각을 추진 중으로 올해 1분기 내 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매각 대금으로 JV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도 성과를 냈다.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연말 기준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ESS 사업 역시 시스템 통합(SI) 역량 강화를 통해 누적 수주 잔고 140GWh를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전동화, AI 데이터센터 확산, 기후 변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ESS 설치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EV 수요 둔화와 달리 ESS가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ESS 사업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생산 역량을 연말까지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V 사업에서는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산을 본격화하고 원통형 46시리즈 공급 확대와 함께 애리조나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해 북미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영역에서도 로봇,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범위를 넓히고, 전고체 전지와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매출 성장 목표는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이다. 회사는 설비 투자 규모를 40% 이상 줄이고 기존 자산 활용과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병행할 방침이다.
김동명 대표는 “배터리 산업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올해는 그동안의 전략적 선택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기회를 확실한 성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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