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엽의 입시포인트] 고려대의 논술 부활에 감춰진 진실은?

이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8 17: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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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가 2018학년도에 폐지된 논술을 2025학년도부터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고려대학교가 2018학년도에 폐지된 논술을 2025학년도부터 다시 시행하기로 한 점이다. 대학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논술전형이 학교에 대한 성실도와 학점이 낮게 나오는 상황임에도 고려대는 왜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고려대의 논술 전형 부활은 전형의 다양화를 통한 우수 인재 확보가 주 목적이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고려대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했고, 이를 대체하는 계열적합성이라는 전형을 통해 특목고 학생들을 선발했다. 

 

다만 해당전형의 경우, 타 수시전형에 비해 선발인원이 적을 뿐더러 학교추천젼형과 학업우수전형의 경우 일반고 학생이 과반으로 선발됐다. 경쟁 대학인 서울대와 연세대와 비교해볼 때 특목고 재학 학생 확보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논술전형을 도입하여 특목고에 재학중인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려대가 주최한 2024학년도 고려대학교 입시설명회에서 2023학년도 입시결과를 통해 수시전형에서 일반고학생 선발 비율이 높다는 사실이 논술전형 도입 배경으로 볼 수 있다.

 

▲고려대가 논술을 부활한 것은 향후 교육과정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고려대가 논술을 부활한 것은 향후 교육과정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 향후 교육과정에서 수능을 대체할 새로운 평가방식을 연구중이며, 논서술형 평가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융합형 인재 발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수능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가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존재한다. 교육부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논술전형의 축소를 각 대학에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대학 별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난 것은 사회적 흐름에 부합한 결정임을 알 수 있다.

 

이번 고려대의 논술 부활은 입시에서 의미하는 바가 상당하다. 논술전형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전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전인격적인 인재 발굴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고려대의 이번 결정을 통해 향후 수능 체제 개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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