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정식판매, 어디서 사나...아이코스-글로와 ‘전자담배 삼국지’ 요동친다?

이필원 / 기사승인 : 2017-11-20 09: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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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국내 담배업계 1위 업체인 KT&G가 전자담배 릴(lil)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20일 KT&G는 서울 시내 GS25 편의점에서 전자담배 릴과 전용스틱 핏(fit) 정식 판매를 개시하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KT&G 릴은 지난 13일부터 사전판매로 예열했다. 사전예약 판매분 1만대는 48시간 만에 완판됐다. 서울 지역 9개 편의점에서도 하루 30대 한정 판매를 실시했는데, 모두 오전에 동이 났다. 릴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정식 발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코스와 글로가 양분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KT&G 릴이 뛰어들면서 전자담배 시장 판도가 요동칠 수 있을까. 무엇보다 KT&G 릴의 강점은 타사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구매자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덜 할 것으로 보여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필리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정상가 12만원(할인가 97000원), BAT코리아의 글로는 9만원(할인가 7만원)인데 반해 KT&G 릴은 9만5000원(할인가 6만8000원)으로 할인가 구매 시 가장 저렴하다.


또 다른 변수는 KT&G가 한국 담배 시장에 대한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KT&G 릴은 서울 지역만 판매를 시작했지만, 점진적으로 판매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이코스와 글로는 외국계기업 제품이라 KT&G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면 상대적으로 영업력에 있어 밀릴 수도 있다


사용감은 KT&G 릴을 포함해 3사 제품이 비슷한 평을 받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장점이다. 담배 연기도 덜 나고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한국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지난 3분기 3%(아이코스 2.5%, 글로 0.5%) 수준으로 평가됐다. 서울 지역으로 한정지으면 7~8% 수준이다. KT&G 릴이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전자담배 점유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달 9일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세율을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전자담배 시장에 어느 정도 걸림돌로 예상된다.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많은 구매자에게 어필해왔다.


전자담배와 관련된 부담금이 현행 1739원에서 2986원까지 오르면 일반 담배 90% 수준까지 세금이 상승하게 된다. 세금 인상으로 인해 전용 스틱 가격도 4300원에서 50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상에 따라 가격 이점은 많이 사라지게 된다.


KT&G는 개정안 통과에 따른 가격 인상은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 임왕섭 KT&G 제품총괄상무는 “세금 인상은 이미 예측했던 부분이다. 가격 인상은 추후 검토할 예정이며 시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해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KT&G 릴이 높은 호응 속에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더욱 커지고 있다. KT&G 릴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 향배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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