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남태현 "사람답게 살고자 발버둥쳐" 국정감사 후 심경글 올려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3 08: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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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김지호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남태현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추가 입장문을 올려 반성의 뜻을 재차 밝혔다.

 

▲ '마약 혐의' 남태현이 12일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서서 마약의 위험성을 알렸다. [사진=남태현 인스타그램]

 

그는 국정감사를 마친 뒤인 12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반성글 및 입장문을 올려놨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남태현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마약중독 재활시설에서 24시간 생활하며 약물중독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태현은 글에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서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재활센터 시설이 열악하니 지원을 부탁한다는 이야기만 강조된 것 같아 조금 더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처럼 스스로 잘못된 선택한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야하고 어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마약에 노출되고 중독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제가 겪은 바로는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느슨해졌고,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그만큼 중독자도 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태현은 "마약 예방을 위해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재활센터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제가 제 자신을 파멸시켰고 제 탓이란 것을 안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는 제 이야기보다는 정말 본의아니게 중독에 노출된 분들, 그리고 이미 너무 퍼져버린 마약중독의 문제 등에 대해서 어떠한 것이 그것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를 많은 분들을 대신하여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남태현은 "저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제 잘못을 안다. 잘못 살아온 것도 안다. 조금이나마 사람답게 살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처벌도 마땅히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성실히 재판에 임할것이다. 저를 도와달란 것이 아니다"라면서 마약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도 죄송하고 앞으로라도 사람답게 살도록 그리고 감히 제가 그럴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마약 예방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진정성을 어필했다.

 

한편 남성 아이돌 위너 출신인 가수 남태현은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하트시그널' 출신 셀럽이자 여자친구였던 서민재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남태현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남태현입니다. 요번 국정감사 참고인으로써 저의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재활센터 시설이 열악하니 지원을 부탁드린다 라는 이야기만 강조가 된 것 같아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 합니다,

 

국정감사 질의 응답에 있어 발언 시간제한과 처음 가보는 국회란 곳에서 너무 떨렸고 저의 이야기를 처음 공식석상에서 밝히느라 말이 어눌하고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습니다.

 

국정감사라는 분위기상 현재 마약 재활과 치료에 관한 예산과 현 실태에 대해 현실적인 해결 방안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시스템적 열악함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이야기를 좀 더 이자면 물론 저처럼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야하고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재활시설에 있으면서 상담을 받는분들, 그리고 모임에 참석해 본인에 경험에 대하여 나눠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본인의 의지완 상관없이 마약에 노출되고 그렇게 중독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진 저도 잘 모르겠으나 제가 겪은 바론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느슨해진 것을 느꼈고 너무도 쉽게 마약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너도 나도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를 많이 봤고 그만큼 중독자도 늘어갈 수 밖에 없는 실태였습니다.

 

제가 재활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은 저 역시도 중독을 이겨낸 회복자 분들로부터 회복되고 있고 ‘회복자’의 영향력이 크다는것을 말하고 싶었고 이미 많이 퍼져버린 마약 중독자 들을 회복시켜서 마약예방에 도움이 되려면 그런 ‘회복자’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재활센터의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제가 제 자신을 파멸시켰고 제 탓이란 것을 압니다.

 

하지만 국정감사라는 곳에선 제 이야기보단 정말 본의아니게 중독에 노출된 분들, 그리고 이미 너무 퍼져버린 마약중독의 문제 등에 대해서 어떠한 것이 그것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를 많은 분들을 대신하여 이야기 해야했기 때문에 재활치료에 중요성에 대하여 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제 잘못을 압니다. 잘못 살아온 것도 알구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사람답게 살고자 발버둥 치고있습니다, 그리고 처벌도 마땅히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성실히 재판에 임할 것입니다. 저를 도와달란 것이 아닙니다. 이미 마약 청정국에서 멀어져 마약문제가 심각해진 현 상황에서 이것을 바로잡으려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 한다면 치료재활이 중요합니다.

 

마약은 전염병같은 바이러스 입니다. 치료 재활은 백신입니다. 중독자 한명이 중독자 천명을 만듭니다. 하지만 회복자 한명이 많은 중독자들을 회복 시킨다는 것도 중요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약은 범죄입니다. 절대 해선 안되는 것이고 이것을 판매하고 제조하는 이들은 정말 처참히 처벌해야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퍼져버린 질병을 바로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도 죄송하고 앞으로라도 사람답게 살도록 그리고 감히 제가 그럴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마약 예방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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