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긴급 기자회견 열어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고려아연이 현재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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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신승민 기자] |
고려아연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한 일성을 날렸다. 이는 전날 MBK·영풍이 법원에 신청한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이 기각된 것에 대해 고려아연의 입장을 밝히고자 마련한 것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MBK와 영풍이 해온 행태에 대하여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경영권 분쟁 해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
박 대표는 "MBK와 영풍이 추석연휴 시작 직전인 9월 13일에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해 회사의 대응과 방어를 무력화하고자 했다"며, 이를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개매수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 후 바로 취하해 심문기일을 지연시킨 것에 대해 "가처분 분쟁 실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이 일방적 주장을 유포해 투자자들이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했다"며, "이는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들이 고려아연 사업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논한 것에 대해 “MBK 같은 기업사냥꾼이나 영풍 같은 실패한 회사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추후 진행될 법적 공방을 대비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협력업체와 지지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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