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지스운용 투자금 전액 회수 추진…경영권 매각 안갯속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2:29:13
  • -
  • +
  • 인쇄
힐하우스 우협 지위도 불안정…부동산 운용 시장 흔들릴 가능성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위탁자금 전액 회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로써 1조1000억원대로 거론되는 이지스운용의 매각 절차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지스자산운용 위탁자산 회수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은 26조원을 웃도는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국내 최대 부동산펀드 운용사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맡긴 위탁자산은 약 2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이 자산군의 현재 가치가 7억~8억원 수준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이 회수를 검토하는 직접적 이유는 ‘정보 유출’ 문제다. 이지스운용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 위탁자산 관련 펀드 보고서가 사전 동의 없이 본입찰에 참여한 한화생명·흥국생명·힐하우스 등에 제공된 것으로 국민연금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마곡 원그로브 개발사업, 역삼 센터필드빌딩 등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요 펀드들은 약정상 사전 승인 없이는 투자 관련 정보를 외부에 공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보고서에 국민연금이 직접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설정액·평가액·자산 이슈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일부 원매자에게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을 성과보수 규모를 언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국민연금은 위탁자산 회수뿐 아니라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수 절차가 이뤄질 경우 기존 위탁운용 계약을 유지 중인 코람코자산신탁, 캡스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으로 자산이 이관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의 조치가 현실화되면 현재 진행 중인 이지스운용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지스운용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를 통해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힐하우스는 중국계 싱가포르 국적의 장레이가 미국 예일대 재단의 출자를 기반으로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힐하우스는 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인 ‘프로그레시브 딜’을 거쳐 인수 희망가로 최고가인 1조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거래 과정 전반에서 투명성과 준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며 “매각 주관사의 규정과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규제당국과 협력해 책임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초행파트너스, 2026년 금융 핵심은 ‘정보 격차 해소’…“AI 정보선별” 중심 ‘미래자산 전략 세미나’ 개최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초행파트너스가 2026년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8일 ‘미래자산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정보 격차가 금융 격차를 만든다'를 핵심 메시지로, 투자자가 시장을 읽는 기준을 정교화하고 데이터·기술 기반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미나에서는 글로

2

'바르는 장갑' 글러브인어보틀, 현대홈쇼핑 ‘왕톡’서 완판 기록… 33년 역사의 ‘3세대 쉴딩 로션 기술력’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바르는 장갑’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3세대 쉴딩 로션 브랜드 ‘글러브인어보틀(Gloves in a Bottle)’이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도 그 저력을 입증했다.글러브인어보틀 코리아는 지난 10일 진행된 현대홈쇼핑의 간판 프로그램 ‘왕영은의 톡 투게더(이하 왕톡)’ 방송에서 준비한 수량을 모두 완판시키며 매진 사례를

3

코레일, 작년 ‘지역사랑 철도여행’ 22만명 이용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대표 여행상품 ‘지역사랑 철도여행’이 지난해 이용객 22만명을 넘었다고 29일 밝혔다. 2024년 8월 출시한 ‘지역사랑 철도여행’은 협약을 맺은 인구감소지역 42곳의 열차 운임 50% 할인과 관광명소 체험 혜택 등을 결합한 상품이다. 지난해 월평균 이용 인원은 판매 첫해 대비 2배(약 1만명 → 약 2만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