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기저효과 영향"…현장 "주말 손님 실종"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홈플러스가 재개장 한 달 만에 매출이 57% 증가하며 영업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재개장 특수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회생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현장에서도 상품 공급 정상화로 고객은 일부 돌아왔지만 주말과 가족 단위 고객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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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가 최근 실적을 바탕으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현장의 시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
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라스는 8월 재개장 이후 1개월간 총 116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영업 중단 전 동기간 대비 57% 증가한 수준이다. 동 기간 고객 수는 38% 늘었고, 구매회원 수는 25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근거로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고객기반이 건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재개장 효과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높았던 첫 주말을 제외하더라도 이후 모든 기간에 걸쳐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율이 크게 나타난 데에는 비교 기준이 된 영업 중단 전 매출이 상당히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 측은 영업 중단 전 매출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었음을 밝히며, 이를 재개장 이후 매출 증가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또 다른 매출 증가 배경으로는 상품 구색 정상화에 힘입은 고객 회복을 지목다. 영업 중단 전 상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고객들이 매장을 찾지 않았지만, 재개장 이후 상품을 다시 갖추면서 기존 고객들이 다시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홈플라스 측 설명이다.
이어 홈플러스는 일정 수준의 매출과 고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영업 정상화의 근거로 제시하는 한편, 회생절차를 통해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각종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하며 회생계획 인가 이후 상품 납품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아직 재개장 이후의 실적만으로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개장 이후 매출과 객수가 빠르게 회복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아직 재개장 초기인 만큼 향후 상품 공급과 고객 유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도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지금 잘되고 있다는 점을 외부에 알리고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 냉정하게 보면 아직 며칠 혹은 몇 주의 실적을 확인한 단계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납품 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지급 문제와 향후 영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무적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실적 회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홈플라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상품을 납품받기 위해서는 상품 대금을 선불로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운영자금 내에서 선지급이 가능한 수준의 상품만 납품받고 있어 판매물량에도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가 회생하고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한 금액 규모도 2000억원에서 9000억원 등 분분한 것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추가로 정리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현금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홈플러스가 재개장 이후 상품 구색을 일부 회복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객 회복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현장의 시각도 있다.
홈플러스가 있는 건물에 입점해 있는 한 매장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PB상품 중심으로 영업하는 기간에는 매출이 급감했는데, 지금은 다른 기업에서도 물건을 납품해주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재개장 직후 하루 이틀 고객이 몰린 뒤에는 다시 평소 수준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체감상 주말 고객과 젊은 가족 고객의 이탈이 크게 느끼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매장 관계자는 “주말 매출은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젊은층과 가족 단위 고객 상당수가 다른 유통채널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센터 운영 중단 등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젊은 주부와 가족 단위 고객이 크게 줄었고, 현재는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장을 보러 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처럼 충분한 자본 투입 없이 점진적인 회복만 시도해서는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어렵고, 오히려 방문객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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