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훼손 놓고 그룹과 정면 충돌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S그룹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둘러싼 논란이 소액주주에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는 상장 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대응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 주주연대와 액트에 따르면 이들은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주주행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대화와 설득을 중심으로 대응해왔던 노선을 접고 상장 절차 자체를 막기 위한 강경 대응으로 전환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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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식스솔루션즈] |
주주연대는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에 대한 ‘즉각 불승인’을 촉구하는 2차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회사의 입장을 존중하며 충분히 설득을 시도했지만, 경영진은 중복 상장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며 “말로 하는 설득의 단계는 지났고, 이제 본격적인 상장 저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S 측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회사 주주 대상 공모주 특별배정’ 방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주주연대는 이를 '전형적인 꼼수'라고 규정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오스코텍, 엘티씨 등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논란 당시에도 주주 배정 방안이 오히려 반발을 키웠던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주주연대는 자금 조달 규모와 주주가치 훼손의 불균형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약 4000억원 조달을 위해 모회사 시가총액 최소 1조원이 증발하는 판단부터 철회돼야 한다"며 "공모주 특별배정은 주주가치 훼손을 100에서 80으로 줄이겠다는 식일 뿐, 훼손 그 자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는 상장이 유일한 해법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들은 IR(기업 설명회)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투자자(SI) 유치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회사가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상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의 우려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이 LS MnM(옛 니꼬동제련), LS전선 등 그룹 핵심 자회사들의 연쇄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복상장이 반복될 경우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다.
이에 따라 주주연대와 액트는 이미 행동에 나섰다. 지난 16일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장기전에 대비해 액트 플랫폼을 통한 법률 비용 및 활동비 모금도 시작했다.
주주명부 확보 이후에는 모든 주주에게 우편 서한을 보내 상장 반대 의사를 묻고, 압도적인 반대 여론을 공식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주행동을 주도한 이상목 액트 대표는 “거래소는 기계적인 규정 적용을 넘어 모회사 주주 권익이 실제로 침해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복상장을 허용한다면 유사한 시도가 잇따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한국거래소에 중복상장 불승인과 주주 대표단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며, 상장 시도가 철회될 때까지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주주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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