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배민 놓아주고, 애플은 꽉 붙잡고…현대카드, 충성 고객 확보 새 전략은?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3 16: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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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삼성, 배민 신한…카드업계 PLCC 동맹 재편
현대카드‘애플페이 티머니’차별화…‘락인’ 기대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현대카드가 전략 전환의 기로에 섰다.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 등 주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제휴 브랜드와의 독점 계약이 종료된 가운데, ‘애플페이 교통카드’라는 새로운 무기를 꺼내 들며 충성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옥 [사진=메가경제]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있던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각각 삼성카드·신한카드와 새 제휴를 체결했다. 

 

스타벅스는 올 하반기 중 삼성카드와 함께 리워드 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배달의민족도 다음 달 중 신한카드와 함께 PLCC를 선보인다. 

 

두 브랜드가 현대카드와의 동맹을 추가로 이어간다해도 그동안 갖고있던 현대카드의 독점 체제는 깨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PLCC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왔던 현대카드의 독점 기반 락인 효과가 약해져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 스타벅스·배달의민족 PLCC를 연이어 출시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무신사, 올리브영 등 다양한 브랜드와 독점 제휴를 맺고 맞춤형 혜택을 제공했다. 

 

이 전략은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와 충성 고객 기반 강화로 이어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판 점유율은 2023년 3월 17.3%에서 2025년 6월 기준 18.4%로 1.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판 점유율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카드가 새롭게 꺼내 든 락인 전략은 애플페이 교통카드 기능이다. 

 

최근 애플은 티머니와 협력해 '애플페이 티머니'를 선보였다. 이제 국내 아이폰 유저들에게도 지갑 없는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핵심은 애플 지갑 앱 내 직접 충전 기능이다. 모바일 티머니 앱을 통해 다른 결제수단으로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애플 지갑 앱에서 직접 충전 가능한 카드는 현대카드뿐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3년 애플페이를 국내에 들여와 현재까지도 카드사로는 유일하게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30%가 아이폰을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티머니 서비스 도입은 현대카드의 새로운 락인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쟁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약관 승인을 받고 도입을 준비 중이며, KB국민카드도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카드사들은 타사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보다는 자사 앱 기반의 페이를 키우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선점효과를 얻은 것을 보며 이제라도 애플페이 도입을 시도하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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