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단말기 보급 비용 고려하면 수익성 없다고 봐야"
"애플페이 도입한다면 결제 기업이 비용 부담해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수익성이 크지 않아 도입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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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수익성이 크지 않아 도입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금융감독원에서 애플페이 약관 심사 승인을 받았다.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금감원에 약관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비자 편익을 높혀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 사 관계자는 도입 여부 및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수익성이 크지 않아 실제 도입이 쉽지 않다고 봤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애플페이를 통해 카드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어 업황이 어려운 카드업계에서 선뜻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플페이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단말기 보급 비용도 부담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025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애플에 줘야 할 수수료, 단말기 설치 비용, (비자 등) 브랜드 수수료를 감안하면 카드사에 기존 수수료 외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말기 교체로 인해 필요한 비용은 최소 6000억원, 애플페이 도입과 그에 따른 삼성페이 수수료 개시로 인한 비용은 133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적용된 애플페이 수수료율 0.15%를 가정한 값이다.
김 교수는 “애플페이 시장이 커지면 기존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삼성페이도 수수료율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애플페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애플페이를 도입한다면 카드사가 아니라 결제 시장에 진입할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처음 도입할 때는 약 86억원 단말기 설치 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부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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