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탄력점포, 그들 호시절엔 언감생심

김민성 / 기사승인 : 2015-11-15 21:55:23
  • -
  • +
  • 인쇄

[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 고착화하면서 은행들이 어지간히도 사정이 팍팍해진 모양이다. 은행 탄력점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 하나만 봐도 그같은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은행 탄력점포 증가 현상은 은행들이 그동안 고객 편의보다는 자신들만의 편의를 고집해온 관행을 타파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근무시간을 금융 소비자의 편의와 수요에 맞춰 운영하는 은행 탄력점포의 증가는 오랜 관행에 비춰볼 때 파격적이라 할만하다.




은행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어디라 할 것 없이 고객들이 점포 안에 있건 없건 오후 4시만 되면 가차 없이 셔터를 내렸다. 지금이야 ATM 기계라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입출금과 계좌이체 송금 등 기본적인 금융 업무를 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없던 시절엔 은행 마감 시간에 한발 늦게 도착해 발을 동동 구르는게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탄력점포 운영은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이었다.


그래도 은행들은 오랜 세월 그같은 공급자 중심의 관행을 유지해왔다. 그렇게 뻣뼛하게 영업을 해도 과점 체제와 고금리에 따른 엄청난 예대마진으로 인해 은행들은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그처럼 태평성대를 누려온 은행들이 오후 4시 이후나 주말에 영업을 하는 은행 탄력점포 운영에 관심을 가질리 만무였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 자본이 들어와 은행 영업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제2 금융권이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는 등 각종 장애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은행들이 비로소 은행 탄력점포 확대 등 가장 기본적인 니즈에 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도 은행 탄력점포 운영은 초보적인 서비스 단계에 머물고 있다. 주중 영업시간을 한두시간 늘려 운영하는게 일반적인 은행 탄력점포 운영 서비스의 형태다.


현재 12개 은행이 운영중인 은행 탄력점포는 모두 536개로 알려져 있다. 이중 주중 영업시간만 살짝 늘려 운영하는 형태의 은행 탄력점포 수는 전체의 88.6%인 475개다. 나머지 61개가 주말에 운영하는 은행 탄력점포다.


전체 제1금융권 점포 수가 7천297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은행 탄력점포 운영은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은행들이 탄력점포 운영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가 15일 밝힌 바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경남은행 등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시 탄력점포를 확대운영키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12월부터 총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 배치하기로 했다.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되면 통장 및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 뱅킹 신청 등 대부분의 은행 창구 업무를 야간이나 공휴일에도 은행 직원 대면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민성
김민성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우리 어머니' 글·사진전 100만 관람 기념행사 성황
[메가경제=이준 기자] ‘어머니 사랑’을 조명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가족애를 증진해온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이 10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와 주관사 멜기세덱출판사가 이를 기념해 21일 ‘100만 개의 스토리’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달 7일 전주에 이어 두 번째다.

2

"배가 자꾸 불러온다면 의심 필요"…난소암, 초기 진단이 예후 결정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Silent Cancer)'으로 불린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처럼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증상에 대한 경각심과 고위험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3

"섬에도 의사가 온다"…일동 새로엠에스, '비대면 섬 닥터' 승선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일동제약그룹의 헬스케어 플랫폼 계열사 새로엠에스가 도서·어촌 지역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사업에 참여한다. 비대면 진료 키오스크를 공급하고 의료기관·약국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섬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로엠에스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2026년도 어촌 복지 버스(어복 버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