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검사 출신들 임원 대거영입 논란 증폭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1-05 09:43:21
능력주의 vs 정치적 영향력, 사법리스크 대응 목적 큰 듯
매우 이례적, LG유플러스 경우 검찰 출신 외부인사 없어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KT가 최근 검찰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민간 기업으로서 인재 선발에 있어 능력주의 원칙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검찰 출신 인사들의 전문성 부족 및 정치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5일 통신업계와 KT새노조(제 2노조)에 따르면 최근 KT는 신임 감사실장(전무급)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인 추의정 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급)에 역시 같은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 출신인 허태원 변호사를 임명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인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 특검보 출신인 이용복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에 임명했다. 그는 특별검사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KT는 이번 인사를 놓고 안팎으로 비판에 직면했다. 기존 윤리경영실을 쪼개 없던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까지 만들어 검찰 출신 법조인을 핵심 보직에 앉히면서, 김영섭 대표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의 끝이 ‘검찰 낙하산’아니냐는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이 같은 인사는 동종업계에서도 드문 경우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많아야 1명 심지어 경쟁업체인 LG유플러스 경우 검찰 출신 법조인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KT가 검찰 출신을 선호하는 데는 현재 KT그룹과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 대응하는 차원과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실정이다. 

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은 인재를 선발할 때에는 능력주의 원칙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검찰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법조 경력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영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팀 관계자는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기업이라면 검찰 출신 인사에 대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기 마련이다”고 전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 김영섭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래 검사 대통령, 검사 방통위원장에게 코드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밖에 달리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KT새노조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이번 임원인사를 보면 외부 등용이 내부 혁신을 우선하는 모양새로 사실상 혁신이 물 건너가는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며 "검찰 출신들을 대거 임원으로 영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김영섭 사장 자신을 지켜줄 인맥 구축 뿐"이라고 간주했다.

김영섭 대표가 KT를 둘러싼 여러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인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시민들도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현상은 정치권력이 기업의 인사와 이권에 개입하는 것”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KT는 이번 인사와 관련한 메가경제의 취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KT의 이번 인사는 민간 기업의 인재 선발 기준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의를 재계에 불러일으켰다.

재계 관계자는 “KT가 검찰 출신 인사 영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검찰 출신 인사들의 전문성 및 역량을 명확히 제시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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