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나채범호, 내실·성장 두토끼 잡을까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2-21 19: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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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시정조치 제재 유예…공격적 영업확대 전망
금감원 경영유의 28건 무더기 지적...내부통제 개선 숙제
리스크 관리, 외연확장 동시에 이뤄낼지 주목
▲ 사진=연합뉴스 제공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나채범 대표 체재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이끌어 냈고 신임대표의 부임으로 공격적인 영업확대가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감독당국으로 부터 경영유의 28건 무더기 지적을 받으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강화도 숙제로 부상했다.

 

한화손보는 2019년 말 실시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결과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었다.  2019년에는 6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손해율 및 사업비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 적자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화에서 재무담당 임원을 지낸 강성수 대표를 구원투수로 맞이해 경영 개선에 나섰고 보험료를 늘리고 사업비는 줄이며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은 결과 2021년 말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또, 작년 3월 말에는 지급여력비율이 122.85%을 기록해 밀착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수치로 국내외 시장금리 인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자본잠식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적정성 관리에 돌입해 지난해 3분기에는 지급여력비율 156.29%로 개선시켰다. 자본잠식 문제도 해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한화손해보험에 내렸던 적기시정조치 제재를 유예해 주기로 결정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2458억원, 순이익 2194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27%, 131% 늘었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 (K-IFRS 제1117호) 적용도 한화손보의 재무지표 개선에 호재다.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하락한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영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나채범 한화손보 신임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제공]

 

한화손해보험의 새 대표이사로 나채범 한화생명보험 부사장이 오는 3월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나채범 신임 대표는 계열사인 한화생명에서 영업, 기획, 재무 등 업무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영업확대를 추진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과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에서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보험업계의 앞날은 쉽지 않은 상태다. 고물가는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를 줄어들게 하고 계약 해지와도 연결되는 문제인 만큼, 가뜩이나 포화된 시장에서 과열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침 한화손보는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공격적 영업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 또,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도 자산과 같이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회계적 차이가 해소되면서 한화손보의 자본금이 대폭 증가하게 되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한화손보는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최근 2년간 KB손해보험과 한화손보가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업계에서는 새 대표가 수익 극대화와 건전성 유지를 위해서 보장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MS)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장보험은 올해부터 도입된 신회계제도에 유리한 상품으로 보험금 지급이 확정적이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 마진이 높다. 

 

다른 한편으로, 한화손보는 근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0건에 달하는 경영유의와 18건의 개선 사항을 대거 요구 받으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의 헛점을 드러냈다.


금감원은 임원 성과보수 이연지급 제도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을 지적했다. 지급액의 세후50%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토록 하고 있지만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어 내규와 운영 방식에 헛점이 노출 된 것이다.  

또 리스크 관리가 허술해 중장기적 관점의 리스크 관리 및 조기경보시스템 운영시스템 강화, 위험관리위원회 운영의 실효성 확보, 리스크별 세부 위기상황분석 및 대응체계 마련 등을 금감원은 과제로 꼽았다.

이 외에도 계약체결 업무 관리, 금리리스크 관리 체계 및 ALM전략 운영 강화 등에 대해서도 경영 유의를 지적받았다,

또 한화손보는 감독당국으로 부터 18건의 업무개선도 요구 받았다. 

 

임원 선.해임 관련 보고, 공시 관련 업무처리 절차가 미흡해 검사대상 기간 중 업무담당자 착오로 누락 등으로 총 142건을 감독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보험금 지급심사 기준 운영도 미흡해 합리적인 이유없이 보험금 지급심사기준을 차별적으로 운영한 사례도 발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산업 리스크가 확대되고 시장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 대표의 역량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 보인다"며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 체질 개선으로 소비자 보호, 사고예방 등에 성과를 낸다면 경쟁력이 한단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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