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 뱀띠 보험사 수장들 관심..."혁신 품고 재도약"

문혜원 / 기사승인 : 2025-01-03 07: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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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생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금융지주사 전환 기대
1965년생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여성보험 틈새시장 성공
1977년생 김중현 메리츠,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 ‘주목’
디지털전환·보장성강화 상품 위주 주력 "수익성강화 관측"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보험업계에 뱀띠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IFRS17)회계제도 이후 보장성 상품에 대한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뒤숭숭한 보험시장에서 이들의 위기 돌파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2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뱀띠 CEO는 1953년생으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겸 이사회 의장과 1965년생인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1977년생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20년 이상 교보생명을 이끌어온 전문 경영인이다. 뱀띠 보험CEO 수장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다. 신창재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다가, 1996년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부친인 신용국 전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경영 승계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금융지주사 전환 목표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작년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 사전 작업 중이다. 자회사 주식과 현금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한 후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교보생명은 ▲이사회의 인적분할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의 금융지주사 인가 ▲지주사 설립 등기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FI와의 풋옵션 분쟁 딜레마 해결이 관건이다.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IMM PE·베어링 PE·싱가포르투자청)과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분쟁에서 우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판정을 받았다.

 

이는 어피니티가 주장한 1주당 40만원대 가격이 불합리하다고 판정한 것으로, 이보다 가격은 내려가 금전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올해 풋옵션 가격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 회장이 이러한 리스크를 해결하면, 교보생명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단계인 IPO(기업공개) 전철을 밟을 수 있게 된다.

 

현재 교보생명은 전방위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며 자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최초로 AI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 자산관리에 AI를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상품영업으로는 퇴직연금·변액보험 등에 활용하고 있다.

 

1965년생으로는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가 있다. 나채범 대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상황 속 여성보험 상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CEO로 평가 받는다. 

 

나 대표는 경북기계공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화손보 대표에 오르기 전에는 한화생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혁신본부장을 맡았다. 한화손보 부임 후 3개월 만에 '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며 '여성보험하면 한화손보'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여성 전문'브랜딩으로 순항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 대표 취임 직후 지난해 6월에는 여성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연구와 상품을 개발하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여성+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한 달 만에 '시그니처 여성보험'을 출시했다.

 

'시그니처 여성보험'은 보장을 더욱 강화해 지난해 초 2.0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11월에는 3.0 버전을 잇달아 출시하며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3가지 버전 모두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는 1977년생 동갑이다. 두 사람은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보험 리더로 꼽힌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대구 대륜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2007년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에 입사해 2014년까지 컨설턴트 상무로 재직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변화혁신TFT 파트장, 자동차 보험팀장을 거쳐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2023년 11월 부사장으로 선임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김용범 부회장(현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과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며, 메리츠화재를 업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우량 계약을 확대하면서 손보업계 순위 3위권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 시행 후 당기순이익 1조567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별도 기준(1조5670억원)으로 보면 업계 2위(삼성화재 1조7554억원, DB손보 1조5367억원)를 달성했다.

 

김중현 대표는 올해 4월을 분기점으로 업계 1위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추가 매물에 쾌거를 거뒀다.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는 전체 신한금융 계열사 13곳 중 9곳의 대표이사 교체가 이루어진 와중에도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삼성화재 투자협력파트 부장을 거쳐 2022년 신한금융지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추진단장을 맡았다. 이후 같은 해 신한EZ손보 초대 대표에 올랐다.

 

신한EZ손보가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디지털손보사로써 재도약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우선 취임직후에는 13년 된 IT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으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해 지난해 4월 작업을 끝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상품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디지털 손보사 중 최초로 실손보험 상품을 내놓았으며, 지난해 9월에는 착오송금 회수비용 보장보험을 출시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는 등 디지털손보사의 기반을 닦았다. 최근에는 인슈어테크 기반 GA사로 아려진 시그널파이낸셜랩과 첫 제휴를 맺어 건강, 운전자보험, 실손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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