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DB통한 비대면 플랫폼 혁신 서비스 확대나서
카카오톡 기반으로 한 보험 분석·가입 지원 특징
건강·실손·운전자보험 등 장기보험 위주 상품판매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수익성 확대' 과제를 안고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인슈어테크 기반 GA사인 시그널파이낸셜랩과 첫 제휴를 맺어 디지털손보사로써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고객 DB확보를 통한 비대면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갈수록 커지는 GA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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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인슈어테크기반 GA사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판매채널 강화에 나섰다. [사진=신한EZ손해보험 제공] |
30일 업계 및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지난 2일 시그널파이낸셜랩을 영입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시그널파이낸셜랩은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의 자회사로 보험 관리 앱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보험 상담을 제공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신한EZ손보는 시그널파이낸셜랩과 5일부터 카카오톡 기반으로 한 건강, 운전자, 주택화재, 실손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통신판매에 100% 의존하는 디지털 손보사이니 만큼 카카오톡 기반으로 한 보험분석을 하는 시그널파이낸셜 랩과 제휴를 맺어 고객 DB를 확보, 시그널플래너라는 앱을 통해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그널파이낸셜랩의 업무 특징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보험 분석과 가입 지원이다. 정규직 형태의 전문 설계사로 구성돼 앱을 통해 보험가입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보험계약을 체결한다.
신한EZ손보의 한 내부 관계자는 "지난 2일 정식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계약하고, 장기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라며 "토스인슈어런스처럼 인슈어테크(Insur-tech) 기반의 GA를 중심으로 온라인 위주의 판매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 중심의 보장분석과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새로운 수익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GA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신한EZ손보는 디지털손보사로 출발한 만큼, 다양한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비대면영업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EZ손보는 지난 7월부터 디지털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손보험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상해 등을 보장하는 4세대 실손보험 경우 대면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신한라이프와 교차판매를 통한 설계사 채널을 활용중이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운전자보험과 건강보험을 출시, 판매 중이다.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착오 송금 회수 비용 보장보험'을 선보여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한편, 강 대표는 디지털손보사의 초석을 잘 다졌다는 평가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직후에는 기존의 13년 된 IT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으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해 올해 4월 작업을 끝냈다.
다만, 강 대표는 실적저조를 탈출해야 할 과제가 있다.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140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신한EZ손보는 계약서비스마진(CSM)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영업력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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