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중견 3사, 신차 전략 압박 커져
[메가경제=정호 기자] 2년간 침체기를 겪던 수입차 시장이 올해 신차 효과와 전기차 보조금 효과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9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은 지난 2년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판매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11월 누적 기준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특히 11월 한 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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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코리아 충전소.[사진=연합뉴스] |
지난달까지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27만8769대로, 지난해 26만3247대를 넘어섰다. 성장률은 5.9%로 지난해 기준 전년 -2.8%, 전전년 -4.4% 감소세와 대비된다. 11월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35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4% 증가했으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테슬라 7632대(26%) ▲BMW 6526대(22.2%) ▲메르세데스-벤츠 6139대(20.9%) ▲볼보 1459대(5%) ▲렉서스 1039대(3.5%) ▲미니 918대(3.1%) 순이었다. 누적치 기준으로 BMW 7만541대, 메르세데스-벤츠 6만260대, 테슬라 5만5594대가 판매됐다.
수입차 판매 실적 회복세는 '신차 효과'와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 모델 Y,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모델의 변경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8월경 전기차 지자체 보조금이 인천·대구·울산 등 다수 지역에서 조기 마감되면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보조금 대상 모델 중 테슬라 모델 Y는 가장 많이 출고된 전기차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신차 출시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르노코리아·KG 모빌리티·한국GM 등 중견 3사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최근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넥쏘,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이며 전동화 확장을 모색 중이다. 중견 3사 역시 반등을 위한 전략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1분기 '오로라 프로젝트'의 차기 모델 '오로라2'를 선보일 예정이고, KG 모빌리티는 렉스턴 스포츠 후속 모델 'Q300'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전기차 라인업과 SUV 중심 수출 모델의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두 해 동안 부진했던 수입차 시장이 다시 성장한 것은 신차 효과와 테슬라 차종 판매 증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신차 출시가 비교적 더딘 국내 중견 3사의 경쟁에 추가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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