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케어젠이 이라크 시장에 경구형 펩타이드 치료제 ‘코글루타이드(Korglutide)’를 공급하며 중동 비만 치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어젠은 이라크의 메디컬·에스테틱 전문 유통사 ‘Filagen Pharmaceutical Trading(이하 Filagen)’과 총 1375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코글루타이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첫 출고 시점은 2026년 6월로 예상된다.
이라크는 최근 성인뿐 아니라 아동·청소년층에서도 비만이 급증하면서 공중보건 위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비만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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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어젠이 이라크에 200억 규모 코클루타이드를 수출한다. |
하지만 이라크에서는 기존 주사형 GLP-1 치료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높은 비용과 콜드체인 인프라 부족, 지역 의료 격차 등으로 환자들이 지속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냉장 보관이 필요 없고 복약 순응도가 높은 경구형 치료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글루타이드는 GLP-1R과 IGF-1R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작용 경구 펩타이드로, 체지방 감소는 물론 근육량 유지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체형 관리 수요가 높은 중동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의 파트너인 Filagen은 UAE·이라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의료·에스테틱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현지 대형 헬스케어 그룹인 SABA Holding Group과 협력해 전국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전문의 채널 접근성, 교육 기반 도입 시스템 등을 갖춘 만큼 코글루타이드 초기 시장 안착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젠 관계자는 “이라크 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의료·웰니스·에스테틱 전 분야에서 코글루타이드의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음주율이 매우 낮아 칼로리 음료·주류 섭취가 체중 증가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 요인이 적어 복약 기반 체중 관리의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코글루타이드는 중동 지역에서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레바논을 중심으로 의사 처방 기반의 ‘닥터스 마켓’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의료진 사이에서 빠른 입소문을 타며 초기 긍정적 반응이 확인됐고, 이 여파는 UAE·이란·이라크 등 주변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케어젠은 “중동 전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조기 확산세가 2026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코글루타이드의 지역 전략적 위상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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