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최근 개최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호남권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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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진=한국전력] |
특히 이번 계획에는 서해안에 초고압 송전망, 이른바 '전기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집중된 호남권은 봄·가을처럼 전력 소비가 적은 기간에 남는 전력을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으로 전송해야 하는데, 두 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로가 부족한 실정이다.
전력은 수요보다 공급이 적을 때 '블랙아웃'인 대정전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적은 가운데 순간적으로 과도한 전력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대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그간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이 풍부해 생산 전력이 수요를 초과하는 날이 많은 호남권과 전력이 상시로 부족한 수도권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초고압 송전 설비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면서 정부와 한전은 서해 해상에 '전기 고속도로' 격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계획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향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력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다. 어려운 재무 여건에도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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