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 발주 살아났다…중국 독주 속 한국도 LNG선 중심 반등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8 15:27:01
4월 글로벌 선박 수주 21% 증가…친환경·고부가 선박 발주 확대
중국 점유율 67% 압도적 우위…한국은 LNG선 경쟁력으로 버팀목
신조선가 5년 새 37% 상승…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 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이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해상 물류 회복 흐름에 힘입어 다시 확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40% 넘게 증가한 가운데 중국은 압도적인 물량 공세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고, 한국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전략으로 존재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사진=챗GPT4]

 

선가 역시 5년 전 대비 30% 이상 상승하며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6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204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04만CGT) 대비 29%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글로벌 해운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 수주 실적에서는 중국의 독주가 이어졌다. 중국은 4월 한 달 동안 437만CGT(156척)를 수주해 전체 시장의 67%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105만CGT(33척)로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 조선업계는 단순 물량 경쟁보다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차별화된 경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되는 LNG 운반선 시장에서 여전히 글로벌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4월 누적 기준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2607만CGT(839척)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852만CGT(624척)를 수주하며 전년 대비 85% 급증했고, 한국은 473만CGT(123척)로 3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업의 급격한 외형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의 우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벌크선과 중저가 상선 중심의 물량 확대 전략을 이어가는 반면, 한국은 친환경·고사양 선박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주잔량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9418만CGT로 전월 대비 112만CGT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억2425만CGT로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한국은 3702만CGT로 19% 비중을 기록했다.

 

중국의 수주잔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11만CGT 증가해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반면 한국도 같은 기간 154만CGT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업 호황 기대감은 선가 상승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3.41을 기록해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133.76)과 비교하면 약 37% 오른 수준이다.

 

선종별로 보면 LNG 운반선 가격은 척당 2억4850만달러에 달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은 2억60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3050만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고부가 친환경 선박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글로벌 선사들의 탄소 감축 대응 투자와 미국·유럽 중심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조선업 업황 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물량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LNG선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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