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26년까지 25.7조 재무 개선안, 남서울본부 매각·임금동결·인상분 반납

이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2 10: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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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발표에 비해 5.6조 규모 커져, 당정 고강도 자구안 압박 촉구
전 직원 임금동결 추진, 10개 사옥 외부임대 확대 지역사무소 축소

[메가경제=이준 기자] 한국전력이 여의도 남서울본부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12일 밝혔다.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 1000억원보다 규모가 5조 6000억원 더 커졌다. 지난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38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해왔다. 

 

한전은 서울 요지 '알짜 부동산'으로 합산 가치가 조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 추진을 자구안에 새로 담았다. 한전은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아래 남서울본부의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제외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하여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와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임직원 구조조정과 임금 동결을 통한 고통 분담도 자구안에 담았다. 한전은 올 1월 업무통합과 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향후에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명을 업무 재배치 등을통해 자체적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로봇·드론 활용),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한전은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와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한다. 

 

임금과 관련해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은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또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자구안에 담겨 6만 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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