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추가 정기검사, BIS비율 하락 등 연이은 악재 속
내부선 자료 검토 '현재진행형 …인수 결론 향방 업계'촉각'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동양생명 매각 전선을 앞두고 중대 변수들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향방이 주목된다.
동양생명과 인수를 계획 중인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3일 동양생명의 정기 이사회에서 이러한 현안들에 대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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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정기 이사회가 2일 열리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과의 매각 추진 관련 논의가 안건에 오를지 촉각이 곤두선다. [사진=각 사 제공] |
2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3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다. 동양생명은 통상 연말인 12월 전후로 이사회를 개최해 왔다. 이번 이사회에서 동양생명은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CIO, 자산운용부문 임원들의 거취 안건을 비롯 내년 예산 편성, 목표 설정, 물량배분 등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동양생명은 9월 초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를 진행했다. 투자기획담당 이사, 경영전략담당 이사 등 임원 2명을 재 선임했다. 이때 임원들의 임기를 최단 3개월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11월 15일에는 BA영업본부장 상무보 인사를 진행했다.
동양생명 임원들 중 재무라인 쪽의 경우 아직 임기연장 관련되거나 교체 여부에 대해 검토 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임원들의 임기를 축소한 이유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매각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내년 상반기 무렵 우리금융지주에 최종 인수 할 것을 대비할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동양생명 이사회에 우리금융 M&A 패키지 인수 계획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특혜성 대출을 늑장 보고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고, BIS비율마저 하락해 재무건전성 신호가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동양이 분위기를 반전할 대안에 대해 모색하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를 1%포인트 넘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15.63%, 14.18%를 기록해 각각 전분기 대비 0.30%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재무건전성을 점검하면서 리스크 관리 미흡 사항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지난 8월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하기 위해 외형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 적정성 관리를 미흡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5일 예정됐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연장해 추가 검사에 나선 상황이다. 금감원 정기검사는 통상 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취지로 진행되나,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시작해 추가 연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 보험사 M&A추진에 지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 배경에는 최근 우리금융의 성대규 인수단장이 10월 중 동양·ABL생명보험을 방문, 각 대표이사를 만나 "내년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 2014년 KB금융이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 금감원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지만, 같은 해 12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았다는 선례를 들며, 최후의 수단으로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법 특례조항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우리금융이 동양, ABL생명 측과의 매각에 요구되는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안에 최종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설정도 뒀기 때문에 추진방향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그룹의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규대출에 이어 기존 대출을 중단하고 출자전환 형식으로 보유한 비상장회사 주식을 처분하는 등 위험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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