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코인판 지각변동 예고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13:08:53
2년 7개월 만에 금융당국 승인…업비트·빗썸 양강 체제 흔드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금융당국이 2년 7개월간 보류해 온 바이낸스의 국내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기 때문이다. 그간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해 온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 거래소는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가 없지만, 대표나 임원 변경 시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하며 한국 진출을 추진했으나, 당시 창업자 자오창펑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법 리스크 문제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미뤄졌다. 

 

이후 2023년 말 미국 법무부가 자금세탁 방지 의무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에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자오 전 CEO가 사퇴하면서 법적 분쟁이 일단락됐다. 이런 정황이 이번 승인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5위로, 실명 계좌를 보유한 원화마켓을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업비트(두나무)가 약 68%, 빗썸이 29%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인원과 코빗이 각각 3·4위권이다.

 

이번 승인으로 바이낸스는 고팍스를 통해 사실상 국내 시장에 재진입하게 됐다. 

 

업비트·빗썸 중심의 독과점 체제에 바이낸스의 글로벌 자본력과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일부 시장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팍스의 가장 큰 약점은 자금력이었는데, 바이낸스가 대주주로 들어오면 신규 투자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점유율 변동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팍스는 이번 승인에 대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며 “특히 고파이(GOFi) 고객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낸스와 협력해 예치금 상환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며, 구체적 일정과 방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두나무 증권플러스, 종합 정보 플랫폼 강화… ‘밸류체인맵’ 등 도입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두나무의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가 핵심이슈체크와 뉴스룸, 해외 주식 및 디지털자산 정보, ‘밸류체인맵’ 등을 선보이며 종합 정보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증권플러스는 장중 정보 탐색 부담을 줄이기 위해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를 바탕으로 하루 세 차례 시장 핵심 이슈를 요약 제공하는 ‘핵심이슈체크’를 운영

2

서울시의회, 사회주택 보증금 미반환 점검…피해 현장 방문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서울시의회가 사회주택 임대보증금 미반환 문제를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한 마포구 연남동 사업장을 직접 찾았다. 위원회는 입주민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서울시에 현재 운영 중인 사회주택 105개 사업장의 재무상태와 민원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는 지난 11일 서울시 주택실로부터 사회주택 관련 현안을

3

태광산업, 모다크릴에 1500억 베팅…2030년 글로벌 점유율 33% 노린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태광산업이 고부가 특수섬유인 모다크릴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석유화학·섬유 업황 부진 속에서 비핵심 사업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검증된 고부가 소재에 투자를 집중하는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울산공장 모다크릴 생산라인 증설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증설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